▲재야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13일 오찬회동을 갖고 신당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은 설 훈 의원이 얘기를 귀기울여 듣고 있는 재야출신 의원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당 신주류를 비롯한 중도 및 재야세력들이 사실상 신당 창당 참여를 공식·비공식으로 선언한 가운데 일부 한화갑계 의원들이 신당 창당 속도조절론을 제기해 주목된다.
한화갑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은 13일 재야출신 의원모임 오찬에 참석해 신당 창당이 대세라는 점에는 공감을 하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창당 날짜 등을 늦춰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신당 창당 시기를 12월께로 늦춰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장영달, 이재정, 이해찬, 김영환, 임채정, 이호웅, 오영식, 설훈, 김근태, 이창복 의원 등이 참석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설 의원이 한화갑 전 대표를 보다 더 강력히 설득하면 참여할텐데 왜 강경 신주류 의원들이 밖에서 강경한 발언을 하느냐고 지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설훈 의원은 또 한화갑 전 대표가 노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대통령의 진의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노 대통령의 신당에 대한 견해와 인식을 확인하기 전까지 정중동의 행보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로 풀이된다.
이재정 의원은 이날 모임의 합의 사항을 발표하면서 "신당이 창당하는 시기는 조절할 수 있겠지만 결의나 선언은 빠르면 좋겠다는게 공통된 견해였다"며 신당 창당 시기에 한화갑계를 비롯한 구주류 일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