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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소리
22일 전북도청 앞에서 500여명의 민간단체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새만금 논쟁 종식 도민총궐기대회를 가졌다. 공식적으로는 민간단체들의 순수한 집회이지만 관제동원 된 집회라는 의혹을 씻을 수 없다.

이날 집회는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의 전국민적 여론화와 정부의 신·구상기획단 구성계획에 따라 새만금 사업에 대한 재논의 분위기가 높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도와 새만금 찬성 단체들의 사업지속추진을 주장하며 전개하고 있는 장외집회투쟁 중 하나다.

새만금사업추진위원회 및 군산 어민들의 서울상경투쟁에 이어 오늘 집회는 '강한전북일등도민전북협의회'의 주도로 치러졌다.

강한전북일등도민전북협의회는 전라북도 핵심 도민의식개혁운동의 일환으로 도내 민간단체 145여개 단체로 구성 출범한 것.

<동영상> 새만금논쟁종식 도민총궐기대회 현장


관 주도 도민운동의 성격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시대에 거스르는 관변적 계몽운동'이라 낙인찍힌 운동이다. 새만금사업을 도내 핵심사업으로 꼽고 있는 전북도이기에 이 민간단체연합체가 새만금 추진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

평소 시설보호요청으로 전투경찰을 배치해 도청 앞 200m 전방에 다가서지 못하게 했던 도청 측은 이날은 도로까지 막아 집회장으로 활용하게 하는 성의를 보였다.

▲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삼보일배, 환경부 비난 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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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를 가로막아 집회장으로 쓰인 도청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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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참가자들은 '전북실정에 무책임한 삼보일배 반대한다', '새만금사업반대 행동 일삼는 환경부, 문화부, 해양수산부 장관 퇴진하라' 등 강경한 발언과 구호들을 외쳤다.

특히 규탄발언을 통해 강한전북일등도민 송기태, 유유순 공동대표는 "새만금 신구상, 그린벨트, 양성자가속기-핵폐기장 연계사업의 표류 등 정부는 전북도민을 어디까지 짓밟을 셈이냐"며 "도민의 숙원사업인 새만금 사업을 중단시키려 한다면 200만 도민의 이름을 걸고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군산 어민 대표로 나선 편영수씨는 "새만금사업이 어민들의 희망이었는데 중단하는 것은 희망을 짓밟는 일"이라며 "갯벌 운운하는 반대론자들에 휘둘리지 말고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도청 앞에서 코아 백화점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새만금사업 추진 단체들은 23일 군산역 앞 군산애향운동본부 집회, 26일 전북도민궐기대회 등 장외투쟁을 결의하며 집회를 마쳤다.

▲ 강한전북일등도민 송기태 유유순 공동대표, 군산어민대표 편영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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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도민을 우롱하는가?
집회 참석자들에게 새만금을 묻다

"저는 잘 몰라요. 다른 데 가서 물어보세요"
"제가 그건 잘 몰라서요. 어쨌든 새만금은 (갯벌을)막아야 합니다."
"새만금 사업은 해야해." "왜요?" "그건...전북발전...음..."
"....(침묵)......."
"그냥 사람들이랑 같이 왔어요."
"잘 모르고, 오라니까 왔지."

22일 도청 앞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왜 새만금을 찬성하는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됐는지를 묻는 물음에 돌아온 답변들이다.

집회장을 메웠던 단체는 전북자전거타기운동본부, 재향군인회, 해병대전우회, 대한적십자사, 성공회나눔의집 등으로 대부분 새만금 사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단체들이다.

새만금사업 추진을 바라는 전북도민의 뜨거운 향토애로 봐야할까? 그러나 새만금과 관련된 사실들을 잘 알지 못하거나 입증되지 않은 일부전문가들의 의견을 그대로 내보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지금 방조제 공사를 중단하면 더 큰 환경재앙이 옵니다. 일부 이기적인 환경단체들은 환경을 살리려면 공사를 해야한다는 걸 알아야지."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다른 도시들처럼 전주도 개발을 해야지. 그린벨트가 풀리면 만경강/동진강이 더 오염이 된다고 하는데 강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놔두고, 축산업 같은 곳에서 나오는 오물들은 정화를 해서 내보내면 됩니다. 그린벨트하고 새만금하고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문제여."

사업에 대한 타당성보다는 전북소외론을 부추기며 정권퇴진운동도 벌이겠다는 사람들. 자신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그렇지만 200만 도민의 생각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는 사람들.

이들은 삼보일배가 무책임하다고 한다. 이기적인 일부 환경단체들이 전북도민을 우롱한다고 분노한다. 이 사람들을 우롱하는 것은 정말로 '이기적인 일부 환경단체'와 '무책임한 삼보일배 순례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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