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땅은 세 사람의 공유로 돼 있는데 노건평씨 명의로 돼 있는 것이 120평이다. 이 땅은 제 기억으로는 89년 말이거나 90년 초에 매수한 것으로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이 땅을 살 때 내가 부산에 자동차 중고매매상사를 매각해서 남은 돈 3억6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래서 이 재산은 그 이후 재산 등록할 때마다, 명의는 노건평씨 명의로 있지만 '이것은 내 재산이다'라고 국회에 일일이 등록을 다 했다. 해 오다가, 그 뒤에 장수천 사업으로 내가 형님 돈을 많이 들어다 써버렸기 때문에 '이 땅을 가지시오'하고 포기하고, 그 이후 재산등록에서 이 재산은 빠졌다.
한편 이 재산은 역시 공유자들과 함께 장수천 리스에 담보로 제공됐다. 제공됐다가 이것이 그 뒤에 경매됐다. 아시듯이 경매할 때 형님의 처남이 5억원을 차용해 경매를 보고 그 다음 이 땅을 다시 담보로 해서 은행돈을 빌려서 잔금을 치렀다. (지금도) 치르고 있었는데, 앞에 빌린 돈 5억원은 형님이 구조라리 땅을 팔아서 갚았고, 뒤에 은행에서 빌린 돈 8억원을 아직 갚지 못해서 이 땅은 다시 경매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경매가 되면 은행이 1순위로 찾아가고 2순위, 3순위는 공유자들로서 담보 제공했던 사람들이 배당을 받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그렇게 처리가 될 것이다."
- 최근 논란 가운데서 장수천 문제라든지 한국리스여신에서 돈을 빌렸다가 부동산이 가압류됐다가 해제되는 과정이 있는데, 그 시기가 공교롭게 대선 전환시점, 특히 대선이 끝난 시점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 때문에 비교적 단기간에 몇 십억 정도의 적지 않은 돈이 집중적으로 투입됨으로써 이게 혹시 대선자금과 관계된 것이 아니냐, 그리고 대선 때 쓰고 남은 돈이 이쪽에 투입된 것이 아니냐라는 의문도 있다. 당시 대선 때 쓰고 남은 돈이 얼마나 되며, 그 돈의 처리는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답해달라.
"내가 후보가 되면서 바로 당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이후 저의 대선자금은 전부 당에서 관리해 왔다. 대선자금은 한푼도 남은 것이 없다. 그리고 여러분이 아시듯이 그 당시 전적으로 돼지저금통에 의존해서 선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선거자금의 절반이상 거의 대부분이 국민들의 돼지저금통을 비롯한 성금에 의해서 선거가 치러졌다. 너무나 투명한 돈이고, 또 투명하지 않다 하더라도 제가 무슨 배짱으로 그렇게 푼푼이 국민들이 모아주는 돈을 남겨서 개인용도에 쓸 수 있겠는가.
그 다음에 약 34억원의 부채 중에서 나머지가 18억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 18억원이 변제되는 과정은 대체로 대선 전에 다 변제가 되고 나머지 약 3억원 내외의 돈만 대선 후에 변제됐다. 그 돈도 출처가 명백하게 돼 있다.
18억은 저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가 가지고 있던 용인땅을 28억에 팔기로 하고, 선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아서 그것을 고스란히 그대로 리스로 변제됐다. 그 변제된 시기가 아마 제가 알기로는 2002년 8월에 시작해서 2002년 10월 그리고 나머지 3억이 2003년 2월에 변제된 것으로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이것은 여러분이 한번 살펴보시면 대선자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상당수의 정치인들이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대통령께서는 모두 말씀에서 생수회사의 경영참여가 좀더 떳떳한 정치를 하기 위한 경제활동이었지만 실패하셨다고 언급하셨다. 이런 맥락에서 정치인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과 정치인의 경제거래와 정치활동간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떻게 설정돼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해달라.
"오늘은 그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이후 우리가 정치개혁의 차원에서 정치자금 제도를 검토할 때 다시 한번 입장을 정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 구체적인 의혹사건에 관해서만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 김기호씨 녹취를 보면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개발정보를 입수해서 했다는 여러가지 사안들이 나오고 있다. 또 가격문제에 있어서도 형 건평씨는 2천800만원, 저쪽에서 2억5000만원 등 상당히 엇갈리는데.
"진영에 있는 임야, 뭐 2억800만원이다 아니면 2억8000이다하는 그 땅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아는 없다. 우선 아마 매입 당시가 95년경으로 뒤에 들었는데 내가 그때 야당 부산시장 후보를 검토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문민정부 시절에 내가 무슨 정보를 가지고 무슨 개발정보를 가지고 했겠는가. 형님이 그냥 여기저기 흘러다니는 개발정보를 듣고 이게 돈 되는가 보다 싶어 땅 샀다가, 나중에 아니어서 말하자면 깡통 되고만 것이다. 내가 가담하지도 않았고 관여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가 있었다면 그렇게 투자가 실패했겠는가. 그 땅은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나는 알지도 못한다."
- 노 대통령께서는 97년도에 기업리스측과 접촉해 장수천의 대출과 관련해 거취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야당 측이 지금 주장하고 있다. 야당 측은 그것을 대출압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사실이 어떤 것인가. 또한 대통령께서는 지난 해 5월 관훈토론회 당시에 '내 재산은 진영에 있는 땅과 상가 등을 합쳐서 8원억 정도에 해당한다, 90년 때부터 이 재산을 변동 없이 쭉 가져왔다, 이것이 밝혀지면 대선 후에라도 있는 그대로 드리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다. 최근의 의혹 제기 등과 관련해서 90년 때부터 재산변동에 변함이 없었다는 당시 대통령의 말씀이 유효하신 것인지 이에 대해서 말해달라.
"두 가지 질문을 한꺼번에 했다. 거취기간 연장은 아마 실무자들이 요청했을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부채에 만기가 돌아오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기간연장을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나. 그리고 거기에 내가 전화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잘 기억에 없지만, 내가 간청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채무자이고 그리고 신용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사업인데 좀 믿고 사업 꼭 성공할 테니 좀 연장해 달라 이런 요청을 했다면 그것이 무슨 큰 문제이겠는가.
거듭 말하듯이 97년은 내가 대체로 국민회의 입당 전이었다. 96년 종로선거, 4·11 총선에서 낙선하고 97년 11월에 국민회의에 입당했으니까, 그 사이에는 사실상 무소속의 신분으로 그야말로 백수였다. 그때 그만한 부탁 전화 좀 했다고 해서 그것이 압력이 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두 번째로 진영 땅에 대한 재산은 아까 말했다. 결국 그 재산은 내 소유였는데 기왕에 형님 앞으로 등기가 돼 있으니까 그대로 두고, 내 재산으로 국회에서 계속 등록하다가 나중에 형님 소유가 됐으니까 그냥 형님 앞으로 넘어간 것이고, 관훈토론회에서 내가 그 땅을 그 당시 내 땅이라고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질문에 그렇게 섞여 나와서 그냥 넘어갔는지는 모르지만, 그 땅에는 그 이상 아무런 의혹이 있을 수가 없다.
내 재산이 8억 정도 돼 있다가 지금 2억 4000∼5000 정도로 줄어버렸다. 일시에. 내가 장수천에 투자한 많은 금액을 채권으로 장부상 기록해 두고 있었는데, 장수천이 경매가 되고, 말하자면 부도 상태로 가는데 그것을 재산등록상 보니까 그냥 채권으로 기록돼 있더라. '이번엔 이러면 안 된다' 해서 지난 번 아마 경선할 때부터 삭제했을 것이다. 그래서 6억이라는 재산이 한꺼번에 없어져 버린 것이다."
- 6월 2일날 별도의 기자간담회가 마련돼 있는데 오늘 해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오늘 해명이 신당 창당과 같은 최근의 정치상황과 관련이 없는가.
"그냥 의문스러운 사실 자체에 대해서만 대화를 하자. 신문에 계속 내가 무슨 엄청난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나오니까 해명을 안하고 넘어갈 수 있나. 나는 하루가 바쁘다.
그리고 노건평씨가 재산을 가졌다, 가지지 않았다, 자꾸 이런 문제를 말하는데 노건평씨의 재산은 80년대 초중반부터 계속 이어져 내려온 재산이다. 나는 88년도에 국회의원이 됐고 노건평씨 재산은 88년 훨씬 이전부터 있던 재산을 사고 팔고 사고 팔고 많이 한 것이다."
- 이 문제를 가지고 야당의 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야당의 의도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리고 향후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데 향후 친인척 관리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역시 의문스러운 문제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자. 야당의 공세는 야당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 아니겠나. 그러나 야당에서도 오늘 내 얘기를 지켜보실 것이고, 또 준비된 여러 가지 해명자료들이 함께 배포가 될 것이다. 보면 해명이 될 테니까 있는 대로만 해 주면 좋겠다.
마치면서 한 말씀 드리겠다. 내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사업자금을 조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분들은 다 그냥 손해보고 말았다. 그리고 이 사업을 하고있던 동안에 내가 야당이었고, 뭐 이렇다할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거니와, 내가 또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어떤 청탁이나 정치적인 대가관계를 가지고 자금을 조달한 일은 없다. 이 점 꼭 말하고 싶다.
그 다음에 2002년도에 거제 구조라리에 있는 우리 형님 땅을 김해에 있는 박연차씨가 샀는데, 박연차씨는 87년경에도 이미 우리 형님이 가지고 있던 임야를 한번 샀던 일이 있는 사람이다. 김해에서 서로 친하다. 친하고 한데,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됐는데 빚 때문에 대통령 후보도 끝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 형님 땅을 좀 팔아줬으면 좋겠다, 형님이 그렇게 부탁을 했다. 부탁을 하니까 그냥 호의로 사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토지의 가격은 실제 13억을 호가하던 땅이기 때문에 거기에 아무런 다른 특혜는 없다.
우리 이기명 후원회장이 땅을 팔게 된 경위도 역시 담보물을 처분해서 빚을 갚아야 한다라는 상황 때문에 백방으로 내가 땅 살 사람을 물색하던 중에 평소에 호의를 가지고 도와주던 사람이 마침 복지시설을 운영하려고 땅을 물색하던 중이라 그렇게 해서 매매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 뒤에 나중에 하나하나 차근차근 법규를 따져보니까 용도가 좀 맞지 않아서 그래서 그 땅을 다시 되팔아서 정리하기로 그렇게 한 것일 뿐이다. 거래의 과정에 다소 꼭 일반적인 거래와 다른 조금 호의적인 거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을 달리 하거나 그밖에 어떤 이득을 주고받은 일은 전혀 없다.
그 분들이 누구냐, 이름을 밝히라고 여러분이 하고 싶겠지만, 사실 나로서는 정말 하고 싶지 않다. 누구라도 죄 지은 일 아닌데 자기 이름이 이런 데서 오르내리기를 원하겠나. 내 사정도 그것쯤은 한번 봐달라. 여러분들은 밝혀 보고 싶겠지만, 뭔가 범죄의 혐의가 여러 가지 서류로 봐서 명백하지 않으면 그 정도에서 좀 멈춰달라. 단돈 10만원이나 받았다든지 100만원, 천만원이나 받았다든지 하면 의혹이 있겠죠.
가급적이면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해서 의혹이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해 보고 틀림없는 의혹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 다음에 좀더 취재를 하시더라도, 어지간하면 사적인 관계나 개인의 사생활 같은 것은 너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고향의 형님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객지를 전전하고 있다. 진을 치고 취재진들이 지키고, 사실이라고 답변을 하면 취재와는 좀 다른 쪽으로 자꾸 보도가 나가는 것 같고, 또 어쩌다가 사실이 앞뒤가 하나 헷갈려 하면 그것이 또 큰 의혹의 빌미가 되고 하니까, 지금 사는 게 말이 아니다.
노건평씨가 부동산 좀 사고 팔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람이 동생하고 짜고 무슨 부정한 재산을 관리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 아니다. 대통령의 가족이 치러야 될 부담이라 생각하더라도 너무 가혹하다. 나는 노건평씨의 청탁으로 사람하나 어떻게 정부에 갖다 넣은 일도 없고, 또 청탁으로 무슨 이권 하나 처리한 일도 없다. 대통령도 또 그 가족도 사생활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서 여러 가지로 깊이 고려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