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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내역 대책위는 4일 송내역광장에서 '송내역 장애인추락참사 재발방지 및 철도청장공개사과 촉구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송내역 대책위는 4일 송내역광장에서 '송내역 장애인추락참사 재발방지 및 철도청장공개사과 촉구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 박신용철
'더이상 죽을 수 없다. 철도청장 사과하라'

4일 송내역 광장에서는 시각장애인 송영섭씨 선로 추락참사에 대해 철도청장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뜨거웠다.

'송내역 장애인추락참사 및 장애인이동권 쟁취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송내역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송내역 장애인추락참사 재발방지 및 철도청장공개사과 촉구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사망한 장애인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투쟁대회에서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준) 김덕중 대표는 "더이상 장애인이 죽지 않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이동권을 쟁취하는데 의지를 모아야 한다"라며 "우리의 요구를 시민들과 정부에 알려 내야 한다"고 말했다.

송내역 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 19일 송내역에서 시각장애인 故 장영섭씨 추락참사이후 부천지역의 시민사회단체이 긴급하게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인천지하철을 순회하며 선전전을 진행했고 대전 철도청을 방문해 진상규명, 철도청장 사과, 안전대책 마련, 유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해왔다.

투쟁발언을 한 서울장애인연맹 이상호 조직국장은 "송내역 문제뿐만 아니라 에바다 문제도 쟁점화되어 있다"며 " 에바다에서는 주한미군에 의한 청각장애아 성폭행, 강제노동, 교육권 확보는커녕 폭력을 사주당하면서 이동할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박신용철
이상호 조직국장은 "80년대부터 지하철에서 죽어나간 장애인이 20여명이고 장애인이 죽을 때마다 싸웠다"면서 "송내역 시각장애인 추락참사는 죽은 사람만 억울하도록 개인책임으로 돌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천민중연대 권오광 상임의장도 "사실 이사회 모든 사람들이 장애를 갖고 있다"면서 "장애를 신체적 불편함이나 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로 바라보고 사회적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동등한 인격체로 인식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장애인이동권 확보를 위해 동참할 것을 호소하면서 "명백히 요청한다. 송내역 추락참사에 철도청장은 사과해야 하고 스크린 도어 설치와 유가족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내역 장애인추락참사 재발방지 및 철도청장공개사과 촉구 투쟁대회'에는 민중가수 박준씨와 문화노동자 안형석씨가 함께 해 '님을 위한 행진곡' '더 커진다' '깃발가' '구르는 돌'을 불러 투쟁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 박신용철
송내역 장애인 추락참사 재발방지 및 철도청장 공개사과 촉구 투쟁결의대회 참가자 일동은 '우리는 더 이상 죽을 수 없기에 투쟁한다'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송내역 장애인 추락참사가 발생한 지 3주의 시간이 흘렀으나 김세진 철도청장은 진상규명과 청장 사과, 재발방지 약속 등 우리의 요구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다"며 "계속되는 장애인·비장애인의 죽음은 감독기관 및 시설운영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하고 일련의 죽음을 조장한 철도청장과 서울시도시철도공사 그리고 정부당국에 있음을 명확히 밝혀둔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또 "수년에 걸쳐 요구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보 주장은 집단이기주의가 아니다. 인간의로서의 최소한의 권리 즉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장애인들의 요구가 무리한가? 아니다, 절대로 장애인들의 요구는 부당하지 않다. 오히려 장애인들의 요구는 기본적이며 상식적인 그래서 더욱 가슴아픈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장애인들의 투쟁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생존권적 투쟁이며 장애인들의 투쟁은 책임당국이 각성하고 시정할 때까지 결코 멈출 수 없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내역에서 추락참사한 시각장애인 장영섭씨 분향소에 분향을 하고 있다.
송내역에서 추락참사한 시각장애인 장영섭씨 분향소에 분향을 하고 있다. ⓒ 박신용철
현재 송내역 대책회의는 장애인이동권 확보문제를 전사회적으로 확산시킨다는 취지하에 경실련, 참여연대, 녹색교통운동, 여성단체연합, 대한노인회에 연대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이들중 대한노인회가 연대참여를 요청한 상태다.

이날 투쟁대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송내역사에 마련된 故 송영섭씨 분향소에서 분향을 드린 후 송내남부역에서 출발해 경인국도를 따라 거리행진을 전개했다.

4시 30분경 거리행진을 마치고 송내역에 도착해 정리집회를 가진 투쟁대회 참가자들은 철도청장의 공개사과와 서울시장 공개사과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동권이 확보되는 날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투쟁대회 참가자들은 분향후 거리행진을 하며 야만적인 장애인 이동권 현실을 고발했다.
투쟁대회 참가자들은 분향후 거리행진을 하며 야만적인 장애인 이동권 현실을 고발했다. ⓒ 박신용철
한편, 송내역 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투쟁대회에 참관한 철도청 관계자는 "송내역 사고에 대해서는 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이고 조사결과에 따라 국가와 철도청에 과실이 있으면 사과하는 것이고 보상문제도 검찰 조사결과에 따라 보험사와 협의할 사항"이라면서 "안전대책은 2005년까지 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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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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