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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주년 현충일 추념식이 대구 앞산공원에서 열렸다(사진 오른쪽). 이날 추념식장 주변에서는 대구시 국가유공자 유가족 30여 명이 대구시의 개인택시면허 발급규정이 '부당'하게 변경돼 불이익을 봤다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제48주년 현충일 추념식이 대구 앞산공원에서 열렸다(사진 오른쪽). 이날 추념식장 주변에서는 대구시 국가유공자 유가족 30여 명이 대구시의 개인택시면허 발급규정이 '부당'하게 변경돼 불이익을 봤다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국가유공자 유가족에 대한 대구시의 개인택시 면허신규 발급 규정에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대구지역 보훈 대상자들이 6일 오전 대구지방보훈청과 충혼탑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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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국가유공자 유자녀 개인택시 탈락자 협의회' 소속 회원과 가족 30여명은 현충일인 6일 오전 9시부터 대구지방보훈청 앞에서 "대구시가 빈껍데기 공청회를 개최하고 개인택시면허 발급규정을 강화해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의 면허 발급이 매년 미뤄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훈청은 적절한 조처를 하지 못해 보훈 대상자들이 시름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들은 이어 오전 10시부터 대구시가 주최하는 '제48주년 현충일 추념식'이 열리는 남구 앞산공원 내 현충탑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거리행진 이후 추념식장 맞은 편 상가 앞에서 이들은 침묵을 상징하는 X자가 쓰여진 마스크를 쓰고, '홀대받는 보훈가족 방관하는 보훈청' '대구시 보훈정책 호국영령 분노한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유자녀협의회 박신덕 회장은 "최근 <오마이뉴스> 보도가 나간 이후 대구시장과 대구시보훈청장이 만났다고 하는데, 이 자리에서 대구시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보고를 받은 바가 없다'고 보훈청장에게 말했다"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2001년부터 따져도 2년 동안 관련 부서에 문제제기를 했는데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국가유공자의 자녀인 이귀철(45)씨는 "아비 없는 자식이라며 온갖 홀대를 받고 살아왔는데, 생계나마 보장받기 위해 개인택시 면허를 발급 받기위해 노력했었다"면서 "하지만 대구시의 일방적인 규정 변경으로 국가유공자 유가족들에게 면허발급을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졌다. 지난 98년부터 미뤄진 면허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또 "현충일 시위에 나선 것에 대해 호국영령들에겐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부당하게 대우받는 현실을 고치지 않을 수 없어 이렇게 길거리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추념식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추념식장을 찾은 같은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들에게 직접 제작한 유인물을 돌리는 등 시위를 벌이다, 다시 대구지방보훈청으로 돌아가 '현충일' 집회를 마무리했다.

조 시장, "추후 최우선 처리하겠다"…유가족 1인시위 계획

한편 조해녕 대구시장은 추념식이 끝난 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최근에 (유가족들의 불만 사항을) 보고 받았다"면서 "유가족들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시의 개인택시 수가 너무 많아 (개인택시) 증차 계획이 없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하지만 증차 계획이 있다면 국가유공자 유가족들을 최우선(신규면허 발급을) 처리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구 현충일 추념식에는 조해녕 시장을 비롯해 대구지역 각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이날 대구 현충일 추념식에는 조해녕 시장을 비롯해 대구지역 각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하지만 유가족들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잘못된 면허규정 변경으로 유가족들이 불이익을 얻은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지난 2001년 면허 발급 당시 탈락한 유가족들까지 소급적용해 빠른 시일 내에 별도의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유가족들은 '현충일' 집회 이후에도 회원들간의 협의를 거쳐 대구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개최하기로 했다.

현충일 대구지역 추념식, 앞산 충혼탑에서

제48회 현충일을 맞아 대구지역에서는 남구 앞산 현충탑에서 3000여명의 참배 인파들이 모인 가운데 호국영령들을 위로하는 '추념식'을 가졌다.

6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추념식에는 조해녕 대구시장, 이병진 대구지방경찰청장 등 지역 각 기관장 및 단체장들과, 국가유공자, 유가족 등 참배객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각 10시 호국영령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된 추념식은 지역 주요인사들의 헌화와 분향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조해녕 대구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조국을 사랑하며 먼저 가신 선열들의 피로 조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경제적 발전을 이룩했다"면서 "목숨을 버리지 않고 조국을 지키지 않은 이상 어떻게 조국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 시장은 또 "지하철 참사 이후, U대회를 맞이하는 대구는 현재 중요한 시기에 봉착해 있어 언제까지 좌절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면서 "온 힘을 향해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48회 현충일을 맞아 전사자 및 고령, 그리고 저소득층 보훈대상자 822명에게 5만에서 1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또 이날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은 대구지역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을 이용하는 경우, 무임 승차를 실시할 수 있고, 대구박물관 관람은 6월 한달 동안 무료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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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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