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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낮 12시경 한총련 학생 300여명이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검사무실 앞을 찾아 특검수사 중단과 '6·15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15일 낮 12시경 한총련 학생 300여명이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검사무실 앞을 찾아 특검수사 중단과 '6·15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6·15 남북공동선언 3주년을 맞은 일요일. 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한총련 학생 300여명이 송두환 특검사무실 앞에서 특검수사 중단과 6·15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낮 12시경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노란색 비옷을 입고, 손에는 남북 단일기를 들고있었다.

전국 각 지역에서 모여든 이들은 전날(14일) 홍익대학교에서 열린 '6·15 민족대축전 통일행사'에 참가한 후 약 400여명은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으로, 나머지 300여명은 강남 특검사무실 앞으로 모였다.

박재익 서총련 의장은 "한총련 차원으로 6·15 공동선언 3돌을 맞아 공동선언의 의미를 파탄 내려하는 한나라당과 특검수사팀을 규탄한다"면서 "시대를 거스르고 남북 화해를 가로막는 특검수사는 중단돼야 한다"고 외쳤다.

또한 한총련 간부라고만 밝힌 김모군은 "대북송금이 (남북)공동선언의 대가성이라고 결론내려지고, 점점 특검수사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우리 학생들을 뜻을 전달하고자 왔다"면서 "일요일이라 없는 줄 알고 왔지만 여기서 우리 학생들의 힘을 모아 특검팀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14-15층의 특검수사실을 향해 "우리가 왔다, 얼굴 한번 보여달라"고 두 손을 모아 입에 대고 외쳤다. 하지만 이날 특검사무실을 방호원 직원 1명만 출근했을 뿐 텅빈 상태였다.

특검팀 수사진은 지난 한 주 동안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 핵심인물들을 밤샘조사하며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해 피로가 누적돼 휴식을 취하는 날이었다. 또 특검팀은 '대북송금' 의혹사건 1차 수사결과 발표 10일을 남겨놓고 이번 수사의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키를 쥐고 있는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을 수사하기 위해 주말동안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시위 소식을 접하고 뒤늦게 경찰 병력이 출동했지만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개개인이 직접 적은 '6·15 공동선언 파탄내는 특검 즉각 중단 항의글'을 특검관계자에 전달했다.
학생들은 개개인이 직접 적은 '6·15 공동선언 파탄내는 특검 즉각 중단 항의글'을 특검관계자에 전달했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학생들은 비에 젖은 땅바닥에 앉아 30여분 가량 "(6·15) 공동선언 이행하라" "특검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후, 개개인이 직접 적은 '6·15 공동선언 파탄내는 특검 즉각 중단 항의글'을 유일하게 특검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특검 방호원에게 전달했다.

박재익 서총련 의장은 편지를 전달하며 "우리의 의지와 뜻이 담긴 글과 서명이 들어있는 서한"이라며 "훗날 역사가 특검을 어떻게 평가할 것 같으냐"고 말했다. 항의서를 받아든 특검 관계자는 "꼭 (송두환) 특검에게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50여년 동안 분단의 아픔 속에 있던 남북이 드디어 화해의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는 과정에서 특검수사는 이를 가로막는 것"이라며 "장차 중고생이 배울 역사 책에서 통일로 가는 길을 막는 특검 수사가 어떻게 평가될 것으로 특검은 생각하는지 묻고 싶으며, 대학생인 우리들은 지켜볼 것이고 오늘로써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사무실 앞에 모였던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오후 12시45분경 자진해산했다. 이들은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며 용산 미군기지 앞으로 향했다.

특검사무실 앞에 모였던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오후 12시 45분경 자진 집회를 마쳤다.
특검사무실 앞에 모였던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오후 12시 45분경 자진 집회를 마쳤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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