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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특검보는 "(특검 수사 연장이) 안되면 안되는 대로 (수사를 진행) 하는 것"이라며 연장여부와 관계없이 진행하고 있는 수사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19일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는 김종훈 특검보.
김종훈 특검보는 "(특검 수사 연장이) 안되면 안되는 대로 (수사를 진행) 하는 것"이라며 연장여부와 관계없이 진행하고 있는 수사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19일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는 김종훈 특검보. ⓒ 오마이뉴스 남소연
'대북 송금' 특별검사팀은 특검 수사가 연장되지 않더라도 남은 기간동안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현대건설 '150억원 비자금'에 대한 돈의 행방을 집중 추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종훈 특검보는 21일 오전 브리핑에서 "(특검 수사 연장이) 안되면 안되는 대로 (수사를 진행)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특검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수사의 연장여부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에 상관없이 남은 기간동안 수사에 전념해 미진한 부분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특검팀은 주말에도 현대건설의 150억원 비자금의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자금세탁 과정에 개입된 사채업자 등을 수시로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미 알려진 대로 재미사업가 김영완씨가 총지휘한 자금세탁 과정을 쫓고 있다. 이중 지난 2000년 5월과 7월 증권사와 은행 등을 통해 돈세탁된 140억원 이외에 김영완씨가 직접 '핸들링'한 것으로 밝힌 10억원(1개월물 CD 10장)의 이동 경로를 쫓고 있다.

특검팀은 10억원이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을 거쳐 유신종 코리아텐더 사장에게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치권 유입여부 등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다음주 초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을 소환할 예정이며, 이와 관계된 사람들에 대해 소환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특검팀은 정 회장이 특검조사에서 정상회담 준비비용 명목으로 150억원대 비자금을 마련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구속수감 중인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재소환해 대질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송두환 특검은 노무현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하며 특검 수사기간 연장 요청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특검팀이 그동안 사법처리한 인물들. 사진 위 왼쪽부터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 이기호 전 경제수석,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아래 왼쪽부터 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 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특검팀이 그동안 사법처리한 인물들. 사진 위 왼쪽부터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 이기호 전 경제수석,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아래 왼쪽부터 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 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송두환 특검팀 1차 수사기간 수사결과
특검팀, 박지원씨 등 6명 사법처리

1차 수사기간 만료 4일을 앞둔 송두환 특검팀은 '대북송금 의혹사건' 수사의 '종착지'라고 할 수 있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6명을 사법처리(구속 1명·구속기소 2명·불구속기소 3명)했다.

특검팀이 사법처리한 인사 중 최고 핵심인사는 단연코 '박지원'씨. 박씨는 지난 17일 '긴급체포'한 뒤 다음날인 18일 남북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현대 측에 4000억원을 대출해 주도록 직권을 남용한 혐의 및 현대 측에서 '150억원 비자금'을 받은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5일 남북경협사업자금 등의 명목으로 북측에 불법 송금하는 과정에서 현대그룹 주요 경영진과 청와대, 국정원 등 권력핵심 인사들이 공모한 사실을 밝히고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최규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구 외국환거래법위반 및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어 특검팀은 지난 10일 산업은행에서 지난 2000년 6월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에 각각 4000억원, 15000억원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인 이기호씨의 지시로 이근영 당시 산은 총재와 박상배 영업1본부장이 공모하여 대출편의를 제공한 사실을 밝히고, 이에 이근영씨와 박상배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각각 구속, 불구속 기소했다.

박지원씨를 긴급체포한 17일 특검팀은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을 직권남용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산업은행이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에 각각 4000억원, 1500억원 등 총 5500억원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당시 산은 총재였던 이근영씨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불법대출을 공모한 혐의다. / 유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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