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대구여성의 전화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는 박해진(28)씨는 대학에서 가족복지학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지하철참사기간동안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서 대구시민으로 미안함을 많이 느꼈다는 박해진씨는 때문에 학교선배인 여성의전화 강소라 국장의 1인 시위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아침에 비도 많이 내리고 어제 여성의전화 20주년행사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나오기 힘들었지만 저 때문에 1인 시위의 의미가 손상 되서는 안되잖아요.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대구시 공무원들의 의식도 바뀌었으면
30여분간 1인 시위 피켓을 들면서 그는 바쁜 걸음으로 출근에 여념이 없는 공무원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고 한다.
“조 시장 밑에서 일하는 개개인의 공무원들은 당연히 힘도 없고 직접적 잘못을 말할 수도 없을 꺼예요. 하지만 서로 의식을 깨고, 힘을 뭉친다면 오히려 대구시민들보다 대구를 바꾸는 더 큰 힘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실제 더욱 양심을 가지고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공무원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공직자의 진정한 의미는?
이런 의미에서 박해진씨는 조 시장이 과연 나라의 공직자로서 자기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가 라는 반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도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순식간에 출근을 하는 조 시장을 보며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박씨는 “지하철 참사가 터지고 은폐에만 급급했던 조 시장이 과연 공직자의 윤리를 지키고 제 역할을 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지금이라도 조 시장이 제대로 자신의 책임감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단 지하철 참사뿐만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겠나며 시민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부당함이나 불만을 느끼고도 그것을 과감히 표현하느냐, 순응하고 지나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잖아요. 이런 점에서 과감히 조 시장 퇴진을 외치는 참여연대나 조해녕퇴진운동본부측에 감사하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