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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박관용 국회의장과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최병렬 한나라당 신임대표가 들어서자, 축하하며 끌어안고 있다.
30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박관용 국회의장과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최병렬 한나라당 신임대표가 들어서자, 축하하며 끌어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새특검법과 예결위원장 선임 문제 등을 둘러싼 여야간 첨예한 대립으로 국회가 사실상의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박관용 국회의장과 정대철, 최병렬 여야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대표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박관용 국회의장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최병렬 한나라당 신임 대표와의 상견례도 겸한 자리라고 국회의장실 쪽은 설명했다.

최병렬 대표보다 약 3분 정도 일찍 환한 표정으로 도착한 정대철 대표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박관용 의장에게 "앞으로 정기적으로 이런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에 박관용 의장은 국회의장실을 가득 메운 취재진들을 쳐다보며 "언론의 관심이 지대한 것 같은데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정 대표의 인사말에 화답했다.

이어 1시32분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뒤늦게 도착하자 정대철 대표는 "축하합니다. 만세삼창이라도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최 대표에게 덕담을 건네며 두손으로 끌어안았다.

취재진들을 향해 포즈를 취한 뒤 국회의장과 양당 대표는 최근 경제불안상황과 민주당 신당 논의, 정 대표와 최 대표의 개인적인 인연 등을 화제로 회동을 시작했다.

박관용 의장은 "국회가 달라지는가 싶어 기자들이 많이 온 듯 하다. 3김 시대가 가고 그다음 직후시대도 가고 새시대가 온 듯하다. 새시대답게 국회 중심으로 복원하자"며 국회의 역할복원를 양당 대표에게 주문했다.

이에 대해 최병렬 대표는 "그렇게 하려면 먼저 민주당이 정리가 돼야 할텐데"라며 민주당 신당문제를 끄집어낸 뒤 "국민이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경제 때문에 이 지경이 돼 있는데 여야간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에게 코드를 못 맞추고 있다"고 민생정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대철 대표는 최 대표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하며 "대화는 우리 아버지, 엄마 때부터 해 왔다"며 한껏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30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박관용 국회의장과 정대철 민주당 대표, 최병렬 한나라당 신임대표가 회동을 갖고 국회 운영을 논의했다.
30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박관용 국회의장과 정대철 민주당 대표, 최병렬 한나라당 신임대표가 회동을 갖고 국회 운영을 논의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다음은 이날 회동을 통해 여야 대표 및 국회의장이 합의한 사항이다.

1. 국회의장과 양당대표는 최근의 안보정세와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2. 국회의장과 양당대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파업사태와 사회 기강 해이에 대해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했다.
3. 국회의장과 양당대표는 앞으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만나 대화하기로 했다.
4. 국회의장과 양당대표는 민생 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5. 국회의장과 양당대표는 조속히 예결위원회를 구성해 추경안을 처리하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교섭단체 대표들에 위임키로 했다.
6. 국회의장과 양당 대표는 여야와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7. 국회의장과 양당대표는 불필요한 정쟁을 지양하기 위해 품위있는 논평, 성명 등을 통해 정치의 신뢰를 높이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다음은 국회의장과 양당 대표간의 대화록 요지이다.

박관용 국회의장 언론의 관심이 지대한 것 같은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정대철 민주당 대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들어오자) 축하한다. 만세 삼창이라도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

박관용 국회가 달라지는가 싶어 기자들이 많이 온 듯 하다. 3김 시대가 가고 그다음 직후 세대도 가고 이제는 정말 새시대가 온 듯 하다. 새시대답게 정치를 국회 중심으로 복원시켜 나가자.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민주당이 빨리 정리돼야 할텐데.

정대철 야당 때는 최 대표와 의논을 했다. 이견은 상당히 있는데….

최병렬 국민이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경제 때문에 이 지경이 돼 있는데 여야가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에 코드를 못 맞추고 있다. 정치에 대해서….

박관용 국회가 대안도 만들고 능동적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당 대표도 자주 모이고 대화가 가능해야 한다. 그동안 대화가 안 됐다.

정대철 대화는 우리 아버지, 엄마 때부터 해 왔다.(웃음)

최병렬 우리야 대화가 잘 되지. 이 집 취재할 때 학생이었는데.

박관용 유석 선생이 대철이가 아버지보다 나을 것이라고 했다(웃음).

최병렬 오늘 우리가 원내총무, 정책위의장을 뽑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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