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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었다. 민선 3기 1년의 구체적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을 놓고 시정을 단정지어 평가하고 또 그 성과에 안주하기에는 매우 이르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굳이 시정의 성과를 꼽으라면 크게 세 가지를 들고 싶습니다.

먼저, 이제껏 시정이 행정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져 왔다면 민선3기 시정은 시민본위의 참여행정이라는 기조 아래 시와 의회 그리고 시민사회가 세 축이 되어 시정을 추진하고 그 결과에 대해 함께 책임지는 제도와 틀을 만들어 왔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단체장의 쌈짓돈이라 할 임의보조금은 공모제를 통해 시민사회에 집행권을 와 넘겨줬고, 21세기 나주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참여의 실질적 통로 역할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아울러 예산의 성립 전 과정부터 시민들의 여론을 듣고, 나주교육 문제 등 주요 사업에 대한 공청회도 가지면서 시정이 살림 하나 하나에 시민들이 주인으로 자기 역할을 하는 훈련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성과는 변화와 개혁의 요구에 걸맞도록 시정의 방향과 원칙,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제시하는 새 틀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공무원과 시민이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나주시중기발전계획을 비롯 자치농업발전계획, 지역농업컨설팅, 교육발전계획, 나주도시얼굴가꾸기 등은 시의회와 시민적 합의를 거쳐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물로 나타날 것입니다.

세 번째 성과는 매년 3000명씩 줄어들던 인구가 '나주사랑운동'의 활발한 추진으로 지난 4월을 정점으로 감소세가 둔화되어 5월부터는 미미하나마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등 시민사회의 통합을 통한 지역발전의 원동력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지난 1년은 우리 시의 주요 현안사업들을 조정해 재배치하고, 공무원들의 오랜 관성과 관습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들과 전문가의 마인드를 행정에 도입하는 등 변화를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젊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결코 동의 못해"

- 시장이 젊은 관계로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시정운영에 있어 신시장의 경륜과 경험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시장은 여기에 동의하는지.
"지식과 정보화 시대, 세계로의 열린 무대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젊음이 결코 단점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젊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깨끗한 도덕성과 개혁성 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무소속 시장이라 예산지원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 우려했지만 우리 시의 올 예산규모는 지난해보다 무려 430억원이 늘었습니다. 해마다 3천여명씩 줄어들던 인구는 30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나주사랑운동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으며,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호남선 철도부지의 무상 양여도 중앙부처를 설득해 도심의 흉물에서 역사문화관광도시의 중심축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한 곳도 없어 어느 시장도 풀지 못했던 나주지방산단은 국민 임대산업단지 방식으로 전환 개발해 30여개 업체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가 하면, 남평 지석강 유원지 일대 가설 폐건축물 보상 문제 역시 20년만에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태권도대회와 사이클대회 등 전국 규모의 체육행사에는 1만 2천여명의 대규모 선수가 참가하여 식당 및 숙박업소 관계자들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롭게 눈뜨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지난 1년 시정을 대과 없이 수행하는데는 두 차례의 도의원 활동을 통해 축적한 행정 경험과 15년간의 농촌현장의 경험을 통해 행정경험으로도 얻을 수 없는 농촌문제 해결과 나주발전을 위한 실제적 대안과 지식이 있었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젊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동의하지 않습니다. 백범선생이 동학운동을 시작한 것은 열여덟이었고, 피카소의 마지막 사조가 시작된 것은 그의 나이 여든 할 살 때였습니다. 나이가 몇 살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뜻이 있다면 일흔이 넘어 대학생이 될 수도 있고, 실력이 있다면 스무 살 나이에 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기에 적당한 나이란 없습니다."

"전원형 교육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 지역명문학교 또는 지역중심학교 등 나주교육 해법 찾기에 대한 구체적 실행 프로그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나주교육발전을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저는 민선3기 출범과 함께 '희망이 있는 나주의 교육여건 개선'을 시정목표의 하나로 정하고 지난 1년 동안 적극적이고 다양한 시책 추진을 위해 시민여론 수렴을 통한 방향설정에 힘 쏟아 왔습니다.

가장 치열한 지역현안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교육문제는 자치단체의 업무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방치했던 교육문제의 보다 적극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전남에서는 최초로 우리 시 행정조직에 교육진흥팀을 설치했습니다. 우리시의 출자와 시민성금으로 만들어진 교육진흥재단은 일하는 조직으로 새롭게 정비하는 동시에 기금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인재 육성과 교육환경 확충·개선을 위한 교육주체의 인적, 물적 구조를 탈바꿈시켰습니다.

또한 올해에는 지역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으로 우리시의 자체사업비 4억3천여만원으로 지역학교에 대한 교육경비 지원을 통해 사교육비 절감 등 교육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지역중심학교 설립 내지는 육성방안도 강구 중에 있으며, 나주시와 같은 도농복합형도시에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는 농어촌특례입학 대상지역 확대, 공동학군제 부활 등을 위해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갈 것입니다.

저는 우리 지역의 이같은 여건과 요구를 지난 9일 참여정부의 교육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성은 위원장을 만나 소상히 설명한 결과 '앞으로 교육개혁을 위한 각종 정책의 수립과 시행을 함에 있어 나주를 농어촌교육의 시범모델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는 파격적인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지역 시민들이 더 이상 교육으로 인하여 이 지역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나주교육진흥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세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전원형 교육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나주시의 인구감소 문제는 나주시의 화두다. 10만을 지키자는 방어적 정책보다는 늘리겠다는 공격적 인구정책이 요구되는데 시장의 생각은 어떤가.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한때 24만을 자랑하던 인구가 이제 10만의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실에 처해 있으며,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열악한 재정 자립도로 침체와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10만 인구의 붕괴는 나주인의 자존심 문제로 생각하고 우리 시는 시민과 출향향우와 함께하여 나주 얼 찾기, 나주 가꾸기, 나주 지키기, 나주 알리기 등 4대 나주사랑운동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나주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공무원 및 부양 가족을 대상으로 자율적인 관내 유입을 유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관외에서 관내로 전입해오는 세대에 대하여는 우대 시책으로 자동차번호판 교부 수수료 지원, 출산기념품 지급, 쓰레기 봉투를 무료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시책을 발굴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실질적인 인구 유입 대책을 능동적으로 발굴 추진하기 위해 기관단체, 사업장별 임직원에게도 우수기관, 단체에 대한 시상을 상·하반기 1회씩 실시하는 등 지역이 발전하고 활성화되어야 직장도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습니다.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3000여명씩 감소한 인구가 지난 5월에 처음으로 150명이 증가하였습니다만 우리시의 인구관리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할 10만 붕괴를 막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핵심농업도시, 역사문화도시, 전원형 교육도시를 만들어 인구 15만의 자족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행정적 노력을 다하겠지만 시민들이 주인이 되어 애정을 가지고 지역의 공동체적 책임 의식과 지역 발전의 책임자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주체적인 참여 의식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새 정부 개혁정책 방향에 동질감...한눈 팔지 않고 시정에 전념"

- 신시장의 신당참여에 대한 말들이 시중에 분분한데 시민들의 궁금증을 확실히 풀어달라.
"제가 지난 8년간 수 차례의 입당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정치를 고집한 것은 공천권에 기대어 생존하는 간판 정치보다 민심에 뿌리를 두고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정치를 하겠다는 변함 없는 정치적 소신과 신념 때문입니다.

민선3기 나주시와 참여정부가 선거과정은 물론 개혁정책의 추진방향에 이르기까지 우연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동질감을 갖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것이 아마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저의 정치적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저나 지역주의 간판에 의지하지 않았던 정치적 신념이나 후보단일화 과정, 살아온 삶이나 구호도 비슷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정치를 발목 잡아온 지역주의·금권정치 탈피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정치개혁의 전망을 열어준 점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주의와 고비용 저효율의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욕구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대세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신당 논의는 민주당내의 구주류, 신주류간의 갈등이 중심적 의제로 진행되면서 실제적인 정치개혁 논의로 나가지 못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선거경쟁에 집착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걷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방자치를 통해서 시민들이 시정의 주인으로서, 나라정치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의식을 바꿔나가는 개혁적 정치주체 형성을 위한 지역 차원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가장 앞서가는 자치도시를 만들도록 변화와 개혁의 흔들림 없는 기조 속에 한 눈 팔지 않고 시정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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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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