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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조직 가운데 인종주의적인 추방을 가장 강도 높게 추진한 것은 키부츠이다. 대다수 이스라엘 사람들은 키부츠가 팔레스타인 사람들뿐 아니라 유태인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적대적인 인종주의적 성격을 띄고 있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본문 P 70)
우리는 유대인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2천년여동안 나라를 잃고 세계를 떠돌다 특유의 민족성으로 다시 뭉친 사람들, 나찌에 의해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죽어나간 역사를 가진 사람들, 세계의 금융과 자본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
저자 랄프 쇤만은 이러한 상식을 완전히 깨고 있다. 차라리 편견이라고 해야 옳을 정도로 수많은 자료와 증거들을 들이대고 있다. 미국의 앞잡이로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중동분쟁의 원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또한, 시오니즘이 얼마나 엄청난 폭력과 살인, 고문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억압하고, 잔인하게 그들을 학살했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며, 차라리 시오니주의자들은 나찌와 같은 부류의 동반자들이라고 폭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거주하고 있던 땅을 시오니주의자들은 체계적으로(흡사 제국주의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빼앗았으며, 인종주의에 기초한 법을 제정하고, 주위 아랍 세계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수의 핵무기와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시오니즘이란 원래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려는 민족운동이었다. 초기 시오니스트들은 제국주의의(미국,영국) 도움이 없으면 자신들이 계획했던 나라를 건설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수많은 문헌 증거자료들 있다).
이는 초기 중동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영국과 미국 제국주의자들의 이해관계와 잘 맞아떨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시오니즘의 원죄가 된다. 시오니스트들은 제국주의자들과 결탁해 있고, 유대인들은 이들의 그러한 선동에 의해 팔레스타인 지역이 성서 속의 이스라엘 땅이라는 민족적 신화에 사로잡히게 된다. 또한 시오니스트들을 더욱 강성으로 만든 원인은 제국주의자들이 보수적인 아랍세력과 결탁해 언젠가는 자신들을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 전체 토지의 93%는 <유태인 국가 기금>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규칙이 적용된다. 땅에 거주하거나 토지를 빌리거나 또는 농사를 짓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 어머니 쪽의 유태 혈통이 3대째 이어져 왔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한다."(본문 P 70 ~71)
이스라엘 경찰들(비밀경찰 뿐 아니라 일반경찰까지도)에 의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아랍 죄수들(?)의 고문, 살인, 방화는 이제 그들에겐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이스라엘 감옥에서 행해지는 고문은 광범위한 조사의 주제가 되어 왔다.
1977년 런던의 <선데이 타임즈>는 다섯 달동안 이 문제를 취재했다. 증거가 취합되면서 고문관행을 확증할 수 있게 되었다. 조사 결과 고문은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의 점령기간 10년 내내" 발생했음이 밝혀졌다.
<선데이 타임즈>의 조사는 44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었던 고문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7개의 기관에서 자행된 고문이 기록돼 있다. 나블루스와 라말라, 헤브론과 가자의 주요 4개 도시에 있는 감옥과 "러시아 포로수용소" 또는 "모스코비야"로 알려진 예루살렘의 구금시설, 그리고 가자와 사라판드에 있는 특별군사 감옥이 그것이다.
시오니스트들의 아랍인들에 대한 일상적인 고문, 폭력, 살인 등은 수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들을 근거로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단일민족과 선민사상이 혼합된 이들의 이런 만행은 끝없는 분노와 분쟁을 불러일으켰다. 흑백논리에 기초한 이분법적 민족주의에 불과한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그동안 잘 알지 못해 오해하고, 혹은 가려진 부분인 제국주의자들과 시오니스트들에 대한보다 정확한 시각을 독자로 하여금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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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이스라엘
랄프 쇤만 지음, 이광조 옮김, 미세기(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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