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민주당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63명 중 140표를 얻어 신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탈표는 신임 정무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재창 의원(150표)보다 약 10표 가량 많았다.
본회의 표결에 들어가기 전,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윤수 의원은 회의가 시작되기까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입구 한 켠에 계속 서 있었다. 그는 의총장으로 들어오는 동료 의원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표단속'에 열중이었다. 특히 '드러난 적'(한나라당)보다 '아군 속의 적'(신주류)을 경계하는 눈빛이었다.
이 의원은 미리부터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는 구주류 의원들에게 "애로사항 있어?"라는 농담을 건네며 "한 표 부탁합니다"라고 정중하게 한표를 호소했다. 그는 자신쪽으로 걸어오는 신주류 정동채 의원을 붙잡고는 우스갯소리로 "설마 그쪽이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라며 표이탈에 대한 염려를 전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라고 그냥 받아넘겼다.
정동채 의원이 빠져나간 뒤 그는 "그래도 이혼하기 전까지는 자기 자식인데 그러면 되겠어?"라며 스스로를 달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도 "나는 말이야 무엇을 해도 장애물을 꼭 넘어만 뭔가가 되는 것 같다"며 자신의 기구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본회의 당선 소감에서도 "산넘고 물건너 어렵게 이 자리에 온 듯하다"며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그는 7월 임시국회에만 예결위원장을 맡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럴 바에 내가 왜 하겠느냐"며 한나라당의 '한 달짜리 예결위원장' 주장에 괘념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