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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전라북도 교육위원회가 개원때 채택한 윤리강령
4대 전라북도 교육위원회가 개원때 채택한 윤리강령 ⓒ 최인
교육계가 온갖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것도 2세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고 하는 위치에 있는 고위직(?) 인사들의 비리가 잇따라 터지면서 국민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소위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는 그들이‘교육이라는 이름’뒤에 숨어서, 저지르는 가장 비교육적인 작태를 접하면서 몸서리를 칠 수밖에 없다.

그들은 다름 아닌, 교육감과 교육위원이라는 사람들이다. 그 밑에서 승진에 혈안이 된 일부 교장들도 한 몫 거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돈을 갖다 주니 받은 것일까? 아니면 돈을 요구해서 갖다 바친 것일까?

그들에게서 양심적인 행동을 기대한다는 것은, 일부 왜곡된 교육계의 생리를 잘 모르는 순진함 때문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교육은 안중에 없고 먹이사슬만 존재할 뿐이다.

그들에게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비리혐의가 들통 나, 감옥에 다녀 온 후에도 사법당국의 최종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시간을 끌면서 명예회복(?)을 위해서 현직을 유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전라북도 교육위원회 Z모 위원, 그는 부인상습폭행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풀려났다. 항소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선거사범이 아니라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도 현직이 유지됐다.

Z모 위원은 항소심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드디어 활동 재개를 선언했고, 지난 7일부터 열리고 있는 전라북도교육위원회 임시회에 참석해 의정활동을 벌였다. '죄 값을 씻기 위해’ 더 열심히 교육위윈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변이었다. 그러나 전북여성단체는 그를 여성인권 향상의 걸림돌로 선정했고, Z 위원의 선거구 교원단체와 전북지역 교육, 시민단체들은 "교육위원으로써 도덕적 생명은 끝났다"며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소귀에 경 읽기'일 뿐이다.

Z모 위원 사건 이전에도 제3대 전라북도 교육위원회에서는 모두 3명의 위원이 회기 도중, 부정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났으나, 이 가운데 2명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현직을 유지했다.

그중 모 위원은 동료 위원들이 눈치만 살피면서 사퇴서를 처리하지 않자, 자신의 가족을 시켜 사퇴서를 찾아갔으며 화려하게 현직에 복귀하기도 했다. 동료위원들은 무엇이 구린지, 제출한 사퇴서조차 처리하지 못했었다. 현직을 유지하면서 임기를 마친 Y모 교육위원은 4대 위원회에 다시 도전하는 용기도 보였다. 명예를 회복하겠다면서….

제4대 전라북도 교육위원회는 3대 위원회가 보인‘도덕적 불감증’ 때문에 전북도민의 불신과 지탄을 받았다는 점을 의식해, 개원과 함께, 전국 최초로 주민소환제를 포함한 윤리강령을 스스로 채택해 발표했었다.

첫 시험무대였던 Z모 위원 사건이 터졌을 때, 전라북도교육위원회는 꿀 먹은 벙어리인양 침묵했다. 서로 눈치를 살피느라 자체 징계위원회조차 열지 않았으며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윤리강령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윤리강령’은 휴지조각으로 변했고, 앞으로도 그 어떤 교육위원이 부정, 비리를 저지르더라도 그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금 충남에서는 교육감과 교육위원이 연루된 커넥션이 밝혀지면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다. 교육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인사권에 이어 재정권까지 팔아먹었다는 대목에서는 할 말을 잊는다. 어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통탄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손에 한 때라도 2세들의 교육이 달려있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강복환 충남도 교육감이 지난 2000년 7월 7일 실시된 교육감 선거 결선투표에서 1차 투표 탈락 후보에게 자신을 지지해 주는 대가로 일부 시·군 교육청의 인사권을 위임하기로 각서를 쓴 것과 관련 각계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교육감은 당선을 위해 다른 후보자에게 인사권을 위임한다는 밀약 각서를 써줬고, 각서를 받은 이모 교육위원은 위임받은 인사권을 이용해 수 천 만원의 뇌물을 받고 교육장, 학무과장 자리를 팔았다가 검찰에 구속되었다.

전교조충남지부(지부장 고재순)는 8일 성명을 통해 "교육자는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자리"라며 "이미 그 자격과 권위가 심히 실추되었는 바 더 이상 충남 교육계를 욕되이 하지말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 뒤 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그들이 사퇴할까? 자신들이 만든 윤리강령조차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유난히 교육계가 더 질기다(?)고 한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부정, 비리는 쉽게 그 실체를 쉽게 드러내지도 않는다. 특유의 폐쇄성과 보수성 때문이다.

그들은 또, 공공연한 비밀도 간직하고 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존경받아야 할 자리를 사고 판, 그 공공연한 비밀의 실체를 일부 보여 주고 있다.

사법당국의 수사가 시작되고, 재판이 시작되면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것이고, '교육을 위해 자나깨나 힘'쓰다보니 작은 실수도 있을 수 있고, 또는 음해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사코 결백함을 주장하다가

언젠가 잊혀질 만하면 그들은 다시 돌아 올 것이다. 아무일이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교육계는 또, 별일이 없었다는 듯이, 그들을 받아들이고 한데 어울려 이 나라 2세들을 가르치는 교육에 진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자라나는 학생들 앞에서 '청렴결백'을 강조하는 강연도 할 것이고, 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도 펼치며 다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돌아와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면서 사회를 위해 봉사할 것이다.

그들은 도중에 사퇴하는 법은 없다. 다만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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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1988~2014)와 프레시안(2018~2021) 두군데 언론사에서 30여년 기자생활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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