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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씨는 '번개 조태훈'으로서의 마지막 강연을 통해 그간의 과오를 반성하며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김대중씨는 '번개 조태훈'으로서의 마지막 강연을 통해 그간의 과오를 반성하며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 정홍철
일명 ‘번개’ 김대중(金大中ㆍ38ㆍ서울 강서구 화곡동)씨가 제천시 공식행사에서 강연을 하며 위법사실에 대한 사죄와 심경을 토로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타인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사용한 혐의로 입건된 김씨는 지난 24일 오후 3시 충북도 제천시 제천문화회관 대강당에서 7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감동을 주는 서비스정신’을 주제로 2시간여 동안 열띤 강연을 펼쳤다.

강연에 앞서 그는 자신의 과오와 위법사실에 대한 반성과 함께 심경을 밝히며 법의 엄중한 심판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연하는 '번개'
강연하는 '번개' ⓒ 정홍철
김씨는 “10여년 동안 남의 이름으로 살면서 하루도 다리를 뻗고 잘 수 없었다”며 “집이 좀 안정되면 본명을 찾고 싶었지만 미뤄지게 되었다. 유명세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컸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번개'라는 별명은 남의 이름을 빌려쓴다는 죄책감으로부터의 해방구이자 나의 본명을 찾을 수 없는 족쇄였다"고 말했다.

또 그는 “6월에 계획된 오늘의 강연을 취소할까도 생각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시민여러분 앞에 사죄하고 새로운 삶의 각오를 다지기로 했다”며 “그간의 ‘번개신화’를 이뤘듯이 새로운 저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시민들 앞에 솔직한 모습을 보이게 돼 홀가분하다”며 “별명은 번개, 예명은 조태훈, 본명은 김대중이다”고 하자 장내는 잠시 웃음으로 가득 찼다.

본인의 과오에 대한 진솔한 사죄와 함께 반성의 모습을 본 시민들은 그의 생활 속의 지혜를 바탕한 강연에 연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2시간여 강연의 마지막에서 김씨는 “이후 모든 강연을 취소했으며 자중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며 솔직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시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김대중씨의 불구속 입건 사실이 알려진 이후 행사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도덕적인 흠 때문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지금껏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오면서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극기정신과 고객만족 및 고객감동을 주는 서비스정신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았다”라고 밝혔다.

한 시민은 “그의 위법은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가 보여준 서비스 정신은 배울 만 하다”며 “잘못에는 매를 들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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