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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학운협 창립5주년 기념식에서 시민교육상 수여 모습
전북학운협 창립5주년 기념식에서 시민교육상 수여 모습 ⓒ 최인
그는 또, 전주우석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난 98년부터 전라북도 학교운영위원협의회를 만들어 회장직을 맡아 왔으며, 올해는 전북지역에서 학교와 교복업체와의 유착을 단절하고, 학부모들이 교복을 공동구매하는 '교복값 제자리 찾기 운동'을 펼쳐 왔다.

지난달 15일, 전라북도 학교운영위원협의회는 창립 5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가졌었다. 그 자리에서 강승규 위원은, 기념사를 통해 이런 말을 했다.
“지난 5년간 학운협 활동을 펼쳐 오면서 학교장, 또는 행정실, 그리고 교육청과의 관계에서 어쩔 수 없는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과거 독재시대의 잔재인 권위주의적 구조를 청산해 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일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북학운협은 "지속적으로 학교내의 권위주의 청산과 민주화 정착, 그리고 교육행정 기관의 고질적인 고압적 자세와 권위주의를 청산해서 교육행정이 학교의 교육활동을 지원, 협조하는 역할이 더욱 크게 기능화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부모와 시민의 선명한 주장과 참여, 헌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강한자들의 고압적인 자세와 일방적인 독점적 구조를 척결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원수도 적고 재정적 뒷받침은 열악하기만 한 상태였지만, ‘전라북도 학교운영협의회’가 지난 6년여동안 전북지역 교육 개혁 운동에서 거둔 성과는 눈부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라북도 학교운영위원협의회는 전라북도 교육청으로부터는 괄시받고 천대(?) 받았다. 회원도 없이 몇몇이 모여 자기들 맘대로 꾸려나가는 유령단체라는 음해도 받았다. 그런 유령(?) 같은 단체가 사사건건 교육당국의 하는 일에 시비를 걸고,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니 눈엣가시가 아닐 수 없었을 것.

결국, 일은 터지고야 말았다. NEIS 문제가 전국을 들끓게 하던 지난 5월 19일 오전 10시 15분쯤, 전라북도 교육청 교육감실에 전북지역 시민교육단체 관계자들이 국가인권위 권고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문용주 교육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문 교육감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입씨름을 벌이다가 느닷없이 전북학운협 회장 자격으로 함께 자리한 강승규 위원을 향해 “ 조심해 당신, 당신은 전북 학운협 회장이 아냐, 학운협 이름 팔아먹지마. 소송할거야”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이 일이 있은 후, 전주지역에서는 교육청 주도로 시내 학교운영위원장을 중심으로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라는 단체가 만들어 졌다. 그들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참여정부 출범 5개월여만에 벌써 교육개혁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터에, 앞으로 교육혁신위원회가 어떤 활동을 펼칠지 자못 궁금하다. 참여정부 들어, 교육계는 NEIS의 인권침해 논란과 한 초등교장의 자살 사건 이후 전교조와 반 전교조 세력간 갈등으로, 교육개혁은 한 치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 겨우 출범한 교육혁신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해낼지 그래서 더욱 관심이다.

교육혁신위원회에 참여한 전주우석대 강승규 교수
교육혁신위원회에 참여한 전주우석대 강승규 교수 ⓒ 최인
"학교현장을 신나는 학습장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강 위원은 “교실 현장을 바꾸는 것이 교육혁신위의 핵심 역할이라고 본다. 교실이 학생과 교사가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학교조직을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방교육자치의 강화와 권위주의적인 여러 가지 행태의 개혁이 중점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학교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외면하고는 교육개혁은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학교현장을 먼저 살펴 보는 혁신위원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강 위원으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은 전라북도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이의호 회장은 “학교현장을 돌아보는 혁신위가 돼야 한다” 고 강조하며 “학교현장을 모르는 혹은 관계없는 탁상공론식의 개혁이라면 결국 지금까지 말뿐이었던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첫 걸음을 뗀 교육혁신위원회가 난마처럼 얽힌 교육개혁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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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1988~2014)와 프레시안(2018~2021) 두군데 언론사에서 30여년 기자생활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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