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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파인 추미애 의원과 구주류인 한화갑, 정균환 의원이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며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자 신주류쪽 이상수 사무총장이 방패역할을 자처하며 청와대 '방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상수 민주당 사무총장은 1일 오전 중앙당사 집무실에서 정례기자간담회를 열어, 추미애·정균환 등 당내 중진급 의원들이 청와대를 향해 정제되지 않은 말을 너무 쉽게하는 것 아니냐며 자제를 당부했다. 다른 방식을 통해 청와대에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데 대한 '역불만'인 셈이다.

이 총장은 "우리 당으로서는 그동안 정부가 해온 여러 가지 행보를 지켜보면서 서운함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해의 뜻을 표하면서도 "하지만 집권 여당인데 우리가 정부에 표출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추미애 윤진식·김두관 두 장관 해임요구 발언, 정균환 원내총무의 도덕성 문제 발언을 직접 인용하면서 "쉽게 얘기하는 것은 참 문제가 있다"고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또 그는 대통령에게 의견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하는 것은 자제돼야 하고 아쉬움이 있어도 인내하고 다른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들 중진 의원들의 잇단 청와대 비판 발언 이면에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녹아들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자신의 지역구 득표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 장영달 신당추진모임 조직위원장은 "비판받을 것에 대해 비판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청와대를 끌어들이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상수 총장과 함께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오늘날처럼 정권 초반기에 집권기반이 취약한 정부를 여야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 자칫 국가적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면서 "중견 정치인은 자신의 발언이 국가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 총장은 장소 섭외 문제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정확히 못박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물색중인데 8월 23∼25일께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장은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전당대회 장소는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전당대회 개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민주당 당적을 지니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결과 승복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대해 필요하면 전당대회 전에 입장을 밝히도록 건의를 드리는 것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상수 사무총장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 정대철 대표는 4일 출석하는 건가.
"정확히 말하면 4일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소집을 결정하는 안건이 의결되면 다음날 나가게 될 것이다. 8월 5일쯤이 될 것으로 본다."

- 의결이 안 되면 늦춰질 수 있다는 말인가.
"경우에 따라…. 당 진로를 확실히 매듭짓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우리가 건의를 했다. 이변이 없으면 4일 출두할 것이다."

- 전당대회 일정은 정해졌나.
"4일 당무회의에서 크게 결정할 것은 당 진로와 전당대회 날짜이다. 날짜를 못박지 못하는 이유는 장소 때문이다. 물색중인데 23∼25일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당무회의에서 결정할 것은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날짜, 두 개의 위원회 구성이다. 두 위원회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안건 조정위원회이다. 전자는 실무적으로 준비를 집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후자는 안건 준비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안건을 조정하는 위원회이다.

안건 조정위원회는 14명의 위원으로 구성되고 위원장은 중립적인 사람이 하도록 하고, 구체적인 인선은 당무회의에서 대표에 위임하도록 할 예정이다. 만약 끝내 조정이 되지 않으면 당무회의에 위임을 하되 기간을 정하고 보고하도록 할 생각이다. 그 위원회에서 단일안을 만들어 보고 안 되면 두 개안을 올려 설득하는게 될 것이다."

- 구주류는 총장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래서 사실상 두 개의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전당대회 준비위는 실무만 담당한다. 당규를 바꿔 제3자가 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 사고지구당부의 대의원도 참여하나.
"안건 조정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다. 다수 의견은 대의원 자격을 주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늘도 사고지구당 대표 5명이 와서 대의원 자격을 달라는 진정을 받았다. 당에서도 무리없이 수용될 것이다.

의안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제목은 의안조정위원회에서 정하는 것으로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해산과 존속으로 하자고 하는 분이 있는데 온당치 않다. 의안 제목은 '당의 진로 결정의 건'으로 올리고 1안과 2안이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것이 될 것같다. 1안은 당 진로에 대한 누구의 안, 2안은 누구의 안 이런 형식이 될 것이다.

A4 두 매 가량에 각파의 입장을 담아서 안을 만들어 준비위에 제출하면 그대로 인쇄해서 대의원에 배포,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비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면 조정위원회에서 조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명칭 문제로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는 않겠다."

- 두 개의 기구중 총장은 어느쪽 당연직인가.
"임시 준비위원회이다. 예산을 짜서 집행하고 실무적인 일만 할 것이다. 전당대회 안건은 안건 조정위원회의 의제이다. 대의원 수를 결정하는 것도 안건 조정위에서 한다. 거기서 결정되면 집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 일부에서는 사고지구당 대의원에게 투표권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하던데.
"당규에도 그렇게 돼 있다. 비합리적 규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구당 위원장 사퇴로 대의원 자격을 잃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 한 지구당에 대의원이 30명 정도인데 그렇게 되면 59개 지구당 2000명 가량이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이 정도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 당규를 고쳐서라도 구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안건 조정위원회에서 양쪽간 합의가 실패하면.
"의안 확정이나 대의원 수 확정은 중요한 논의이다. 3∼4일 집중해서 논의하면 될 것이다. 안 되면 당무회의에 보고해 최종 결정토록 할 것이다."

- 안 되면 표결처리도 할 수 있다는 건가.
"그렇다."

- 14인 조정위에 중도파도 참여하나.
"구주류에서는 신구주류 양쪽만 반반씩 하자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한다. 상당수 의원들이 중도적 입장을 취하고 있으므로 참여시키자는 입장이다. 구주류는 중도도 어차피 분류하면 양쪽편에 서는 것 아닌가 해서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수만 정해서 지도부에 위임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 당규를 당무위원회의에서 고친다는 건가.
"당무회의는 당헌도 고칠 수 있으므로 문제는 없다. 의견이 합치되느냐가 중요한다."

- 결정에 승복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데.
"흔쾌히 승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쪽 다 명예로운 퇴로를 열어주는 길이다. 당의 대의원 전체가 결정해 주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집단탈당 등은 없을 거라는 얘기인가.
"거둬들이고 그 결정에 따르는 것이 맞다. 그 결정이 이뤄진 뒤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겠나. 아무리 정치인이 신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하지만 당 결정을 반대해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 한화갑 전 대표는 지도부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임시전당대회의에서 지도부를 안건으로 상정하려 여러 가지 절차가 필요하다. 가능하지 않은 얘기이다. 당 진로에 대한 어느 안이 선택되면 지도부의 존부안 등이 논의될 것이다. 내용이 담겨져 있는 주장을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승복문제를 얘기했는데 대통령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대통령도 당원인 이상 입장 표명을 하도록 건의할 생각은 없나.
"전당대회 전에 대통령이 일정한 의견을 내 결론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필요하면 고려해 보겠다. 갑작스럽게 질문해서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단 대통령도 당 의견이 모아지면 논의할 것으로 믿는다."

- 청와대 음모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관심이 없다. 왜 음모론을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음모론이 있을 수도 있지도 않다. 청와대에 들어가 있는 동지들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없다. 열정이 가득한 동지들이다. 음모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