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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 어린이든 모두 귀엽다
어느 나라 어린이든 모두 귀엽다 ⓒ 박도
마침 젊은 부부가 두 아이를 데리고 계류를 산책하고 있었다. 가족사진을 찍으면서 나에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줄 것을 부탁했다.

가족나들이 기념
가족나들이 기념 ⓒ 박도
사진을 찍은 뒤, “아이가 매우 예쁩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했더니, 흔쾌히 승낙해 주면서 어머니는 사진 찍는 장면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 보았다.

어느 어머니든 당신 아이가 예쁘다면 기분이 좋은가 보다. 아무튼 어느 나라 어린이건 모두 귀엽다.

일찍이 순자는 <성악설>에서 태어날 때는 같은 소리로 울되 자라서 풍속이 달라지는 것은 교육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유아 교육이 매우 엄하고 철저한 바,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과 ‘서로 협동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교육받은 어린이가 자라서 경제 대국 일본을 건설했다.

요즘 우리나라의 유아 교육은 미국식을 본받은 탓인지, 아이들을 너무 과보호로 기르는 것 같다. 버릇 없고, 저만 아는 어린이를 양산하는 느낌이다. 출발 선상에서는 똑같지만 어른이 된 후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순자가 말한 교육의 탓이 아니겠는가?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은 주로 유럽을 모델로 삼았는데, 우리나라는 일방으로 미국식으로만 쫓았다. 미국 물을 먹은 교육학자들의 이론을 쫓아 '열린교육'이니 '놀이교육'이니 하면서 우리말도 글도 제대로 못하는 녀석을 영어부터 가르치고, 버릇 없는 아이로 키웠다.

어려서부터 우리 고유문화를 습득케 하는 주체적인 교육과 좋은 선진 교육을 받아들여 우리 실정에 맞게 재창조하여 이세들을 교육시켜야 할 테인데 교육의 기본틀이 수시로 바뀌고 흔들리고 있다.

흐르는 물은 얼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얼지 않는다 ⓒ 박도
그런데 작금의 우리 실정은 부유층이나 지도층에서는 원정 출산을 하고 어려서부터 내 것은 팽개치게 하고 아예 외국인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 정말 이 나라는 어디로 흘러 가는지? 우리가 우리 것을 천시하면 남이 우리를 형편 없이 업신여기는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계곡 좌우편 절벽 10여 군데에서는 폭포수를 쏟고 있었다. 물이 떨어지는 가장자리는 낙숫물이 고드름처럼 얼어서 옥으로 만든 조각처럼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이 오이라세 계류는 네 계절마다 다른 변화무쌍 모습으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연출한다는데, 봄의 계곡 물,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눈경치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네 계절이 다 좋다고 한다.

오이라세 계류에 도착한 후 줄곧 안내를 해준 자원봉사자가 손수건 선물을 주면서 손을 흔들었다. 그의“사요나라”라는 아쉬운 작별 인사말을 뒤로 한 채 도와다 호수로 향했다.

오이라세 눈길 (1)
오이라세 눈길 (1) ⓒ 박도
오이라세 눈길 (2)
오이라세 눈길 (2) ⓒ 박도
조물주가 빚은 얼음조각
조물주가 빚은 얼음조각 ⓒ 박도
흐르는 물은 얼지 않았다
흐르는 물은 얼지 않았다 ⓒ 박도
백발을 뒤집어 쓴 바위
백발을 뒤집어 쓴 바위 ⓒ 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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