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교육청의 교사전보인사를 둘러싸고 연일 항의시위가 계속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함께 당사자인 박기홍 교사는 지난 1일부터 일주일째 발령지 학교로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목포교육청이 Y초등학교 ㄷ분교 회계부정비리 감사를 요구한 교사에 대해 오히려 부당하게 전보인사를 단행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교육비리 척결을 위한 교사대책위원회(위원장 홍정수)까지 결성했다.
전교조 ‘부당인사 대책위’ 구성
대책위는 지난 1일부터 목포교육장 관사 앞에서 1인 시위와 함께 교육청에서 연일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사회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이번 인사와 관련 목포교육장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전교조 소속 교사와 목포지역 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목포교육청 앞에서 ‘부당인사 철회와 교육비리 척결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교육비리 척결에 나서야 할 교육장이 오히려 양심적인 교사에 대해 보복적인 전보인사를 단행한 것은 적반하장 격”이라며 이번 인사발령을 철회하고 문제가 된 Y 초등학교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교사들은 또 목포교육청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리는 등 사이버 시위에 나서고 있다.
교육청, "정당한 행정절차였다"
이처럼 사태가 지역사회 문제로 확대되자 목포교육청은 지난 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 결과 적법한 인사이며 부당한 부분은 소청이나 행정소송 등 절차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목포교육청은 또 정당한 행정절차를 통해 실시된 인사를 두고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사이버 시위가 계속돼 인신공격과 교육기관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박기홍 교사에 대해 부임학교로 출근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박기홍 교사는 전보 인사를 거부한 채 지난 1일부터 Y초등학교 ㄷ분교로 출근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또 전교조 대책위원회는 목포교육청의 전보인사와 관련 부패방지위원회 등 해당기관에 제소하기로 하고 항의시위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교사가 계속 발령학교 출근을 거부할 경우 목포교육청이 인사발령 거부 등을 이유로 후속 징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이번 전보인사를 둘러싼 파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목포교육청은 지난 9월 1일자로 목포 Y초등학교 ㄷ분교 회계부정과 관련된 감사를 벌여 책임자인 최모교사에 대해 징계를 내렸고, 회계비리 감사를 요구했던 박기홍(45) 교사 등 2명에 대해서도 학부모와 갈등을 일으키는 등 교원의 품위손상 등을 문제 삼아 행정경고와 함께 인사발령을 단행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