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대체: 19일 오후 3시>
김근태 선장·정세균 조타수 체제의 통합신당호가 마침내 돛을 올렸다.
민주당 신당파와 한나라당 탈당파 등으로 구성된 원내교섭단체인 '국민참여통합신당'(이하 통합신당)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초대 원내대표에 김근태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정세균 의장을 직접투표를 통해 선출했다.
이로써 통합신당은 한나라당 탈당파 5명을 포함해 지역구 의원 44명을 가진 원내 제3당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통합신당은 20일 오전 탈당과 동시에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마치고 국정감사·정기국회 활동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한나라당 탈당파 모임인 통합연대의 이부영·이우재·김영춘·안영근·김부겸 의원 5명이 참석, 민주당 신당파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특히 이우재 의원은 민주당 신당파 유재건 의원을 향해 "너무 보고 싶어서 눈병이 났다"고 농담을 던지는 등 친분을 한껏 과시했다.
통합연대 대표로 인사말을 요청받은 이부영 의원은 "오늘 함께 모이기까지 여러분이나 우리들이나 고뇌가 얼마나 컸느냐"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우리 정치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 때문에 각자가 속한 정당에서 갖은 수모와 모욕을 듣고 몸부림을 치다 결국 이 길을 택한 것"이라고 통합신당 출범의 의의를 역설했다.
이 의원은 또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전쟁위기가 엄습해 오는 대한민국에서 평화를 보장하고 전쟁을 막는 정당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런 제1당을 만들어 보자"고 말해 의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어 통합신당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책청문회를 열어 단독 출마한 김근태 후보의 최근 현안에 대한 정견을 놓고 토론을 벌이는 등 정당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첫 실험을 단행했다.
김 의원은 정견 발표를 통해 "주요 당론은 반드시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며 필요한 경우에는 의원자유투표제도 적극 도입하겠다"며 "국민과 더불어 아름다운 민주주의 그리고 힘있는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부패의 근원인 금권정치를 제도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정치자금 관련법을 반드시 고치겠다"고 강조한 뒤 정치개혁방안과 관련 "정당개혁안을 법제화하기 위해 여야 대표들이 이미 합의한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가 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통합신당을 평화개혁세력의 중심으로 세우겠다면서 이를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개척한 한반도 평화의 길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햇볕정책을 충실히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정책청문회를 통해 최근 현안문제를 비롯 정치개혁과 원내정당화를 위한 비전 등을 꼬치꼬치 캐물으며 김 의원의 원내대표로서의 자질을 평가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송석찬 의원은 "남북관계가 활발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가보안법은 북한을 우리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폐지내지는 개정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강래 의원은 "다음주가 국정감사인데 중요한 것은 기존 민주당과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라며 "나름대로의 복안이 있다면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상수 의원은 최근 김 의원의 파병반대 발언을 문제삼으며 "파병반대라는 중요한 문제에 자기의견을 쉽게 피력해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너무 튀고 너무 개혁적이라고 한다"며 "대표가 된다면 자신의 개성을 줄일 의향이 있느냐"고 따졌다.
김희선 의원은 "일각에서 김 의원을 향해 정치는 현실인데 너무 현실적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전하면서 "우리에겐 관념적 리더십이 아니라 실천적 리더십이 필요한데 본인은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 | 원내대표·당 의장 투톱 시스템 | | | 통합신당 지도체제 어떻게 구성되나 | | | |
| | ▲ 국민참여통합신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김근태 의원과 정세균 의원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20일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통해 새로 출범하게 될 국민참여통합신당은 원내대표와 당 의장이 원내·외 업무를 각각 분할 통할하는 순수집단지도체제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월 민주당 개혁특별위원회가 채택한 '당 개혁시안'에 기초한 것으로, 큰 변수가 없는 한 이 시안이 통합신당 지도체제 설계의 '매뉴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안에 따르면 당 의장은 법률적·정치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선거·당무(재정권과 인사권)에 대한 일상적 집행을 담당하게 된다. 당 의장은 상향식으로 선출한 지역별 대표 약 50명과 여성대표 10명, 청년대표 5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의 직접투표로 선임된다.
당 의장은 중앙위원회 의장을 겸임하면서 당무 전반에 대한 조정과 감독업무를 담당하게 되고 주요 당직을 임명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원내대표를 포함한 모든 당직자에 대한 당무활동 보고요구권도 부여된다. 현재 당 의장에는 김원기 주비위원장과 정대철 현 민주당 대표가 물망에 올라있다.
반면,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당을 대표하고 원내당무를 통할하게 된다. 원내 각종 회의를 주재하고 원내 당직 인사를 추천, 임명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또한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 소속 국회의원의 배정권을 갖게 되며 임기는 2년이다.
한편, 19일 선출된 김근태 통합신당 원내대표는 11월 내지 12월께 신당이 공식 창당될 경우, 재신임을 묻는 절차를 밟게 될 수도 있다. / 이성규 기자 | | | | |
<1신 : 18일 밤 9시40분>
민주당 신당파로 구성된 국민참여통합신당 창당주비위원회(위원장 김원기)는 18일 전체회의를 통해 교섭단체 등록명칭을 국민참여통합신당(약칭 통합신당)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원내교섭단체 등록에 참여하는 지역구 의원은 39명이며, 7명의 민주당 전국구 의원은 탈당에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당분간 민주당적으로 남아있기로 결정해, 민주당 잔류파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탈당계는 20일 오전 9시 민주당에 제출할 방침이다.
신당주비위는 이날 저녁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19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교섭단체 등록에 필요한 원내대표를 선출할 방침이다.
대변인격인 정동채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방식과 관련 "후보 등록은 19일 오전 9시까지 신당주비위 사무처에서 받기로 했다"며 "입후보자가 한 명이 되더라도 정책청문회를 거쳐야 하고 인준 여부는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당주비위 쪽은 특히 한나라당 탈당파 의원들도 원내대표에 입후보 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기로 해, 이들 의원들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동채 의원은 "내일 첫 의원총회 때 한나라당 탈당파 의원의 참여가 있을 것으로 나는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탈당파 의원 5명은 이날 저녁 9시께 모임을 갖고 신당주비위와의 결합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채 의원은 또 국정감사 이후 다수의 민주당 의원이 결합할 예정이라며 "지역구 의원 50명은 시간 문제"라고 세 확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정동채 의원의 일문일답.
- 전국구 7명은 어떻게 하기로 했나.
"탈당하지 않기로 했다. 몸과 마음과 뜻은 동참하지만 정치적 선언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 원내대표 후보자는 누구인가.
"내일 오전 9시까지 등록해야 한다."
- 김근태 의원이 유력하다고 하는데.
"잘 모른다."
- 한나라당 탈당파와 함께 의원총회를 하는 건가.
"9시부터 회의를 한다고 한다. 대강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원하는 분에게 문호를 활짝 열자는 부분에 공감을 표하고 있다."
- 창당준비위원회는?
"10월 중순 이후나 돼야 한다. 원내대표 후보자가 연설을 통해 밝혀야 할 것이다."
- 정대철 대표의 거취 문제는?
"매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젠가 참여하리라 기대한다."
- 개혁당 의원들의 참여는?
"어렵다고 본다. 개혁당은 그당의 논의구조가 있고 절차가 있어야 하지 않나."
- 2차 합류자가 합류하는 가까운 시일이면 언젠가.
"국감 도중에 한다는 분도 있고, 끝나고 한다는 분도 있다. 이원성 의원의 경우 당직자 100명을 모아놓고 거취 여부를 물었는데 95명이 신당행에 찬성했다고 한다."
-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분위기는 어떠했나.
"논의하지 않았다.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이라고 보고 누구나 밝힐 수 있다고 본다."
- 대통령의 신당 입당을 추진할 수도 있나.
"논의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