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택지개발이 전부인 것 같은 계획안이다. 거시적 계획이 필요하다. 재검토하라."
강희복 아산시장이 지난 16일(화) 오후 2시30분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신도시개발계획(안) 보고회' 자리에서 신도시개발 제1단계 사업인 아산배방지구 택지개발사업과 관련, 단순한 택지개발에 머문 근시안적 계획안을 거부한 뒤 고속철도 역사 기능 및 수도권 인구분산정책을 완벽히 수용할 수 있는 원시적인 계획과 원대한 스케일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보고회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공무원 및 나종성 호서대 교무처장, 박수영 선문대 부총장, 국토연구원 정석희 박사 등 40여명이 참석, 사업계획 용역을 맡은 (주)우대기술단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이날 참석자 대부분은 아무리 택지개발에 중점을 둔 1단계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문제점이 많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나종성 교무처장은 용역업체 계획의 상당부분에 반대의견을 내세우며 이론에만 치우친 교과서적 계획이라며 다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석희 박사도 마찬가지로 개발 계획이 선명하지 못해 다수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힘든 계획안이라며 나 처장과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특히 큰 목소리를 낸 참석자는 강희복 시장. 강 시장은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불만족을 먼저 표시했다. 계획이 전반적으로 소규모 단지개발 형태로 이뤄져 있다고 지적한 뒤 이후 2단계, 3단계 사업과 연계돼 수도권 인구분산 정책의 효율적 운영과 고속철도 역사 기능을 완벽히 수용,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통망 체계 구축이 먼저 이뤄진 뒤 토지이용 계획이 세워져야 하나 이번 계획은 거꾸로 됐다며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추진할 일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강 시장은 충족할 만한 계획이 도출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한 뒤 큰 틀에서 구상, 추진하자며 재검토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