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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증인, "당신이 국회의원이냐"  22일 오후 행자위의 경찰청 국정감사장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전정환씨(오른쪽 일어선 이)가 의원을 향해 "당신이 국회의원이야"라며 삿대질을 하고 있다. 이렇게 소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증인석 왼쪽끝에 앉아있던 폴러첸씨가 갑자기 일어나서 증거물로 가지고 나온 목발, 목보호대 등을 챙기고 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증인, "당신이 국회의원이냐" 22일 오후 행자위의 경찰청 국정감사장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전정환씨(오른쪽 일어선 이)가 의원을 향해 "당신이 국회의원이야"라며 삿대질을 하고 있다. 이렇게 소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증인석 왼쪽끝에 앉아있던 폴러첸씨가 갑자기 일어나서 증거물로 가지고 나온 목발, 목보호대 등을 챙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 23일 밤 11시>

정창화 의원 "경찰은 좌파 시위 관대, 우파 시위는 봉쇄하냐"
최기문 청장 "합법 시위는 보장, 불법 시위는 엄정 처리한다"


한나라당 소속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들은 23일 경찰청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보수 우익 인사들의 삿대질과 막말 소동을 겪으면서도 이들의 주장을 경청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늦게부터 최기문 경찰청장을 상대로 한총련 기습 시위 등에 대한 미온 대처를 강력하게 성토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특히 "현재 경찰이 한총련의 미군 사격장 기습시위, 국민의 힘의 조선일보 반대 시위, 대구 U대회 북측기자 충돌 사건 등의 불법에 대해서는 눈감아주고 합법적이었던 보수단체들의 시위에 대해서는 과잉대응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최기문 경찰청장을 몰아 붙였다.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청장이 한총련의 미군 사격장 시위를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이준호씨의 청와대 앞 인공기 소각사건은 즉결심판에 회부하고 지난 4월 26일 반전시위에서 태극기를 태운 것은 왜 그냥 두냐"며 "경찰이 왜 이렇게 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최기문 경찰청장은 "태극기 소각은 기습적인 시위여서 주위에 경찰이 없어 저지하지 못했고, 채증 자료도 갖고 있지 않아 수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전용학 한나라당 의원도 "최일선에서 법을 집행해야 할 경찰이 대구 U대회에서 북측 기자의 폭력사건에 대해 대처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 아닌가"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같은 당 정창화 의원도 "요즘 같은 이념적 혼재 상태에서 경찰이 좌파의 시위에는 관대하고 우파의 시위는 조직적으로 봉쇄하고 저지한다"며 "경찰이 눈치를 보고 소위 코드를 맞추려 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 같은 질문에 최 청장은 "좌파든 우파든 합법적인 시위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보장해 주고, 불법 시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이 밖에도 이날 국회 행자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경찰 인사적체 해소 방안, 전·의경의 구타나 자살문제, 김종규 부안군수 폭행사건, 청주 키스나이트 클럽 소유주 이원호씨에 대한 경찰의 비호의혹 등에 대해 추궁하기도 했다.

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자위의 2차 국정감사는 10월 9일에 다시 실시될 예정이다.

폴레첸씨가 자신의 물건을 챙겨 국감장을 떠나고 있다.
폴레첸씨가 자신의 물건을 챙겨 국감장을 떠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신 : 23일 오후 5시>

"DJ는 친북세력 1호"..난장판 국감


국감 둘째날인 23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국정감사장은 최근 인공기 소각 사건 등과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보수 우익인사'들의 대북 정책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이들은 특히 국감장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막말을 쏟아부었고, 한 증인은 이 과정에서 그냥 일어나 국감장을 떠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10시부터 경찰청 9층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인사는 독일인 의사 폴러첸씨, 민주참여네티즌연대 이준호 대표, 북핵저지 시민연대 박찬성 목사, 서정갑 예비역 대령연합회 회장, '북한기자만행 규탄대회'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정환씨 등 5명이다.

이들은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최근 벌어졌던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기자회견 충돌사태와 '북한 기자 대구 만행 규탄대회' 때 경찰 폭행사건 등에 대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진술하면서 김 전대통령과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인공기 소각 등과 관련해서 "경찰이 적국의 상징인 인공기는 보호하면서 성조기나 태극기의 훼손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특히 서정갑 회장은 "북한의 대남 테러단체인 조광무역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에 현금을 송금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친북세력 1호다"라고 주장해 민주당의 일부 국회의원들과 심한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송석찬 통합신당 의원이 "국정감사자리에서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서 회장은 "내가 죄인이냐"고 맞받아쳤고, 전정환씨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삿대질을 하며 "당신이 국회의원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민주당과 통합신당 의원들이 '친북세력 1호' 발언에 대해 성토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너무 강압적으로 몰아세우지 마라"고 의사진행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폴러첸씨는 목발과 목보호대 등 자신이 증거물로 가져왔던 것들을 주섬주섬 챙겨 그냥 국감장을 떠나버렸다.

"DJ는 친북세력 1호, 북한의 대남전략은 성공했다"
[증인심문] 한나라당 신경식 의원과 서정갑 회장 일문일답

▲ '친북세력 1호'로 김대중 전대통령을 지목한 서정갑 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
ⓒ오마이뉴스 권우성
다음은 신경식 의원의 서정갑 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에 대한 심문 내용이다. 신 의원의 심문 중에 나온 서 회장의 '친북세력 1호' 발언은 통합신당 송석찬·이강래 의원, 민주당 김옥두 의원의 강한 반발을 샀다.

- 8월 30일 명계남씨를 비롯한 국민의 힘 60~70여명이 조선일보반대 시위 할 때 어떤 공격을 받았나?
"공격대상은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이었다. 국민의 힘 회원들이 '조갑제, 저 놈 잡아라'라고 소리쳤고 젊은 청년 2명이 쫓아가서 잡았다. 그래서 내가 '아버지 연배의 사람에게 뭐하는 짓이냐? 물러서라'고 하자 60~70명이 동시에 '죽여라'하는 소리가 나왔다."

- 옆에 경찰관들은 뭐했나?
"처음에 제지하지 않았다. 그래서 경찰에 항의했다. 또 가스총 발사하지 않았더라면 부안 군수보다 더한 폭행을 당해 이 자리에 나오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내가 폭행당할 위기였는데 경찰은 정작 불법 시위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찰청장에게 한마디하겠다. 경찰이 법대로 앞으로는 공정하게 경찰력을 집행했으면 좋겠다."

- 나라를 위해서 평생을 바쳤는데 저희도 가슴이 아프다. 인공기는 저지하고 태극기와 성조기 태우는 것은 방치하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북한이 난 대남 전략을 효율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본다. 어떻게 보나?
"100여 회의 신문광고를 통해서 우리입장을 전달했다. 적화통일 야욕은 심리적 면에서 성공했다. 남한의 모든 문화에 있어 북한의 심리전이 성공해 국가 안보의 위기다."

- 친북 인사 명단을 조사했다고 하는데 언제쯤 발표하나?
"넓은 의미에서 적화야욕 심리전을 분쇄하는 수단으로 명칭을 '명단공개'라고 했다. 200여명을 선정했는데 발표하면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불려 다닐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올 초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한민국 친북세력 1호'로 발표하려다, 임기 말 예의를 갖추자는 의미에서 광고를 통한 고발로 마무리했다."

- 나라를 위한 피나는 투쟁을 잘 보고 있다. 노무현 정권은 어떻게 보나?
"우리 단체가 현역 대령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다. 신문광고를 통해 적장의 공갈에 굴복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비판했다. 답변은 여기까지 하겠다."

'친북세력 1호' 발언은 남남갈등 유발하는 '친북'행위
[증인심문] 통합신당 이강래 의원

이강래 통합신당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반대되는 입장에서 증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이 의원과 증인들간 일문일답이다.

이준호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대표

- 중앙일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노 대통령의 인공기 소각 유감표현에 대해 잘했다는 의견 62%인 것 알고 있느냐?
"알고 있다."

- 대구 U 대회에 북한이 참가하지 않았던 편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나?
"북한의 참가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 현수막에 적힌 문구가 '김정일이 죽어야 북한동 포가 산다'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북측과 충돌을 유발하려 한 것 아닌가?
"우리의 기자회견은 미리 경찰과 이야기 된 것이었다. 기자회견 하는 도중 테러 당한 것은 전세계가 본 것이다. 기자가 글로써 표현해야지 폭력을 행사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서정갑 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

- 평소에 가스총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힘의 집회가 있던 날은 왜?
"그날 아침 6시경 약속 있었는데 꿈자리가 별로 좋지 않았다. 평상시 북한으로부터 위협도 있었고…."

- 김대중을 '친북좌익세력 1호'라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그러한가?
"대남 테러단체인 조광무역을 통해 북한에 5억불 송금했기 때문이다."

- 7년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했는데 주위에 어떤 친북 인사도 없었다. 이보다 더 큰 모욕과 명예훼손이 어디 있느냐? 증인과 같은 행동으로 남남갈등을 유발시키고 잘못된 생각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이 바로 북한을 이롭게 하는 '친북'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내 의견은 다르다. 그것은 의원 개인 생각이다."


흥분한 전정환씨가 서정갑 예비역대령연회 회장이 사용중인 마이크를 뺏어 발언을 하고 있다.
흥분한 전정환씨가 서정갑 예비역대령연회 회장이 사용중인 마이크를 뺏어 발언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폴러첸씨는 이에 앞서 "서울에서 살면서 가끔 평양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내가 시위를 할 때마다 전경이 가로막고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더라도 언론은 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준호 대표는 "유대회에 북한이 참석하면서 세계적 대회가 남북체육대회로 전락했다"며 "언론은 북한 응원단만 보도했고, 유대회를 북한이 정치적으로 이용함으로써 대회의 순수성을 잃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찬성 목사는 "우리나라 보혁갈등의 주요 요인은 김대중 전 정권과 노무현 정부가 대한민국 헌법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친북적인 활동은 도와주고 정통 자유민주세력을 박해하는 현 상황에선 보혁갈등 해소가 힘들다, 정부가 대한민국의 정부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증인들의 발언에 대해 김옥두 민주당 의원은 "서정갑 증인이 김대중 대통령을 언급했기 때문에 한마디 하자면, 역대 군사정권들은 정권 안보를 위해 김 전 대통령을 사상적으로 몰아갔고 나 또한 독재정권에 의해 많은 고문을 당했다"라며 "여러분들이 김 전 대통령을 친북세력 1호라고 한 것은 가슴이 아프다, 말을 할 때 어떤 것이 국익인가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증인선서를 하는 폴러첸씨, 이준호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대표,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 전정환 예비역대령연합회 운영위원, 서정갑 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
증인선서를 하는 폴러첸씨, 이준호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대표,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 전정환 예비역대령연합회 운영위원, 서정갑 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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