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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공연 천음야화
개막공연 천음야화 ⓒ 최인
‘소리, 길, 만남’을 주제로 한 200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6일 오후 7시 30분 전야제를 시작으로, 열흘동안 소리의 맥과 전통을 찾아 나선다.

올해는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소리', 실크로드를 따라 펼쳐진 동서양 음악의 '길', 그리고 소리와 소리가 만나고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화합과 소통'의 축제를 펼친다.

지난해에 관객들의 인기를 모았던 민족음악의 작은 축제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 판소리와 한국전통음악의 새 장르를 창조하는 총체 공연작품 '소리 스펙타클-백제물길의 천음야화'를 비롯해 판소리의 전통과 현대화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판소리 집중기획' 등이 한국의 소리의 세계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소리축제 문윤걸 프로그래머는, 2003 소리축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소리축제를 통해서, 예술적 실험과 참신한 도전으로 새로운 예술의 물꼬를 트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해당되는 작품이 바로 실크로드를 따라 면면히 흐르는 옛 음악을 오늘에 되살려 놓은 개막공연, ‘백제물길 천음야화(千音夜話)와 여전히 우리의 감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창작 오페라 ‘춘향’, 창극 ‘심청’ 등이다.

세계 방방곡곡을 울리는 음악을 한 자리에 모은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는 한때 최고의 무역길이었던 이 지역의 음악을 불렀다. 그 독특함과 생경함이 우리를 흠뻑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언제나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중심에는 우리의 ‘판소리’가 있다.

한국음악부문 프로그래머 이보근이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판소리 명창명가를 시작으로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 득음의 길-완창발표회 등이 있으며 올해는 특히, 가족간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한 일환으로 <유은선과 함께하는 가족사랑 국악콘써트>가 마련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임진택 총감독
전주세계소리축제 임진택 총감독 ⓒ 최인
전야제 준비를 위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을 찾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임진택 총감독을 만나봤다.

- ‘소리, 길, 만남’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소리축제가 그동안 가장 고민해온 것은 정체성 논란이다. 전라북도 전주는 판소리 본고장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북 도민들 모두가 판소리를 자신의 가장 자랑스런 부분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번 축제를 통해서 ‘오래된 미래’가 얼마나 가치가 있으며, 향후 삶의 질과 관련한 전망에서 우리의 삶의 방식, 풍속, 전통, 문화, 예술이 얼마나 귀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며 얼마나 유용한 것인가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 ⓒ 최인
-올해 소리축제가 기획특집으로 잡은 소재가 실크로드로 알고 있다.
"그렇다, 실크로드야말로 오랜 세월동안 유라시아대륙의 동서가 교류하고 만나는 길이었다. 그 길을 통해서 육로로 비단, 해로로 도자기류가 교류되었다.

실크로드다, 세라믹로드다 이렇게 전해져 오는데, 이 실크로드 특집을 통해서 한국 문화의 뿌리, 한국인의 풍속과 삶, 문화가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인류 전체의 것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해내고 싶었다. 그것이 올해 실크로드 특집의 기획의도다."

-26일 전야제가 열리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이 행사와 잘 어울려 보인다.
"지난해에도 2002명의 대규모 합창이 어우러지는 신명난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2003명의 합창단이 서막을 장식하게 된다. 순수 민간합창단이다. 자기정체성을 되돌아보고 자기 전망을 해볼 수 있는 것이 축제다.

소리전당 야외공연장만한 야외공연공간이 전국적으로 거의 없다, 최고의 공연장, 생김새와 규모, 음향도 자연음향도 매우 좋다. 많이 와서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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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1988~2014)와 프레시안(2018~2021) 두군데 언론사에서 30여년 기자생활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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