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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회 전국체전 개막 행사 시연회에서 학생들이 펼치는 한 장면
제84회 전국체전 개막 행사 시연회에서 학생들이 펼치는 한 장면 ⓒ 최인
전주 W학교 Y선생은 '다시는 체전행사때 학생동원 없어야 한다'고 핏대를 올린다. 학교가 어수선한 것은 물론이고, 체전행사에 동원된 1학년 아이들이 몇달동안 체전행사 연습에만 몰두하다보니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졌고 아침에 학교에 잠깐 얼굴 내밀었다가 체전연습가는게 이들 일과란다. 체전 끝난 후 걱정이 태산이란다.

누구를 위한 마스게임이고 개막행사인가? 대통령을 위한 개막행사인가? 지난 수십년 동안 해왔으니 당연히 해야 하는 행사인가?

그 행사에 꼭 학생들을 동원해서 그렇게도 중요하게 여기는 수업결손시켜야 하겠는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학생들의 동선을 보니 정말 무척 감동적이다. 그러나 저들이 저렇게 움직일 정도면 지난 몇달동안 고생께나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담박에 든다.

지나가는 학부모나 선생, 아이들을 붙잡고 체전 행사에 학생 동원해서 몇달이고 연습시키기위해 수업결손시켜도 좋냐고 물어 봐라. 저 아이들이 여름 땡볕에 나와서 연습할 때 다른 학교 아이들은 교실에서 열심히 공부했다. 이 학습의 차이는 또 누가 좁혀 주려는가? 인생에 서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고?

전국체전 개막식 행사용 마스게임 장면
전국체전 개막식 행사용 마스게임 장면 ⓒ 최인
부안 학생들이 어쩌면 평생을 지고 가야할 핵폐기장 문제 때문에 교실을 나와서, 교실에서 배운 것을 뒤집는 정부와 군수의 비민주적 행위에 대해 얘기하면서 올바른 민주주의를 생각해보고 절차적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다면 어쩔 것인가?

요즘 학교 교육은 죽었다고 말하기도 하지 않는가? 여하튼 어른들에 의한 수업결손은 전주에도 있다. 다만 부안처럼 학부모와 학생이 매도당하지만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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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1988~2014)와 프레시안(2018~2021) 두군데 언론사에서 30여년 기자생활을 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가을과 어우러진 전주천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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