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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군
이웅재군 ⓒ .
아버지와 아들 두 형제가 '근육이완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9월 22일자 '살아 간다는 것 자체가 고통')가 나간 뒤 한 고등학생이 자원봉사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이들 가족에게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문산고등학교(교장 김동윤) 1학년에 다니는 이웅재(16·파주시 조리읍 봉일천8리 미림아파트 1동)군은 지난달 25일, ‘2003 제5회 전국중고생 자원봉사대회’에서 은상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 전액을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홍현표(문산고 1) 진표(문산북중 2)형제에게 전달했다.

이웅재군은 자원봉사대회에서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을 손에 쥐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학우 현표를 생각했다. 그리고 아버지 이현덕씨(덕정고 교사)에게 ‘학우를 돕겠다’는 자신의 뜻을 전했다. 아버지도 흔쾌히 아들의 뜻을 따라줬다.

이군의 이 같은 ‘선행’은 보이스카웃과 RCY 활동, 또 아버지를 따라 양로원과 고아원, 장애우 시설 등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봉사정신’에서 비롯됐다.

이군의 아버지는 봉사단체인 ‘파주사랑 시민회’ 회장을 맡고 있다. 때문에 이 군은 코흘리개 시절인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현장봉사를 접해왔다.

이군은 지난 10년 간 파주시내에 있는 사회복지 시설을 매월 1~2차례씩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99년부터는 노인 요양원인 ‘진인선원’에서 정기봉사를 했고, 2001년부터는 중증 장애우시설인 ‘주보라의 집’을 매월 방문, 목욕시켜 주기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수해복구 활동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바자회, 양로원 팔순잔치와 행사 도우미 활동, 통일기원 걷기 대회, 기아체험 24시 등 봉사활동과 관련된 각종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웅재군은 현재는 청소년 봉사동아리인 ‘나누미’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 회원들과 함께 곡릉천 환경정화 활동도 해오고 있다. 이렇게 봉사에 참여한 시간이 10년 간, 총 971시간에 달한다.

이 군은 “제가 갖고 있는 작은 힘이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보태고 싶다”며 “큰 도움은 못 되겠지만 현표 형제가 빨리 완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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