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유시민 개혁당 의원
유시민 개혁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유시민 개혁당 의원은 10일 오후 노 대통령의 국민 재신임을 묻겠다는 발표 배경에 대해 "15년 전 국회의원직에 사표를 던질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인간적인 진심이 담긴 결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현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최도술 전 비서관 등) 최근 측근 비리가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도마뱀 꼬리 끊듯이 끊어버리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재신임'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발표에 대해 "양당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그런 대응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은 20년 측근이 비리 혐의에 휘말려 책임을 지겠다는데, 안기부 돈을 도둑질하고 국가예산을 도둑질하고 세무서를 동원해서 선거자금 마련하는 국회는 왜 아무런 책임을 안 지느냐"며 "차라리 대통령 하야만을 묻지 말고, 국회 해산 문제도 같이 묻자" 말했다.

다음은 유시민 의원과의 일문일답.

-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제도가 없는데 어떻게 국민투표를 할 수 있나. 대통령도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줄로 안다. 재신임을 묻는 방법은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

- 이번 발언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나.
"입장을 반대로 한번 생각해보자.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의 경우 20년 측근인데 금전적 비리에 휘말려있다. 또 지금 상황이 그렇게 국민적 지지가 높은 것도 아니고, 그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최근 측근 비리는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도마뱀 꼬리 끊듯이 끊어버리는 것이 아름다운 일인가.

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인간적인 결정이라고 본다. 15년 전 국회의원직에 사표를 던질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인간적인 진심이 담긴 결정이다."

-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너무 '수위'가 높은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있는데.
"수위 조절이야말로 공학적인 얘기 아니냐. 주변 참모들은 '전략적으로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얘기하겠지만…."

-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의 재신임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차라리 대통령 하야만을 묻지 말고, 국회 해산도 같이 묻자. 대통령은 20년 측근이 비리 혐의에 휘말려 책임을 지겠다는데, 안기부 돈을 도둑질하고 국가예산을 도둑질하고 세무서를 동원해서 선거자금 마련하는 국회는 왜 아무런 책임을 안 지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이 발표하자마자 쌍수를 들고 환영했는데, 양당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그런 대응을 못한다."

- 개혁당의 공식 입장은?
"알다시피 우리 당은 노 대통령을 지지해 스스로 집권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더 새로운 정치를 열려는 과정에서 역량이 부족하고 외부 환경이 악화된 상황인데도 측근 비리를 책임지려는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소털 한오라기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자책하고,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우리 개혁당은 참여정부를 지킬 것이다.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지킨다는 것이 개혁당의 입장이다."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5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