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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는 과학이다 -책표지
태교는 과학이다 -책표지 ⓒ 한양대학교출판부
태교는 임산부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태교의 시작이 어디서부터인지 잘 생각해 본다면 태교는 우리 모두가 언제나 준비하여야 할 삶의 이치인 것이다.

좋은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씨앗과 비옥한 땅이 있어야 하며, 그 밑바탕에 죽음으로 희생된 걸음이 있어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죽음으로부터 태교가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태교는 동양에서 먼저 시작되었으며 특히 1803년에 사주당 이씨가 쓴 <태교신기(胎敎新記)>는 세계 최초의 태교에 관한 단행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태교는 별다른 교육이 없어도 전통적인 양식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

옛부터 임산부에게 좋은 것과 안좋은 것을 구분 할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어 <칠태도(七胎道)>에서 말하는 태교의 법도는 한번쯤 들어 봄직한 구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점점 사회가 혼탁해지고 시끄럽고 어지러운 환경에 노출된 현대인에게 태교는 각별한 주의를 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것이 되어버렸다. 오직 임산부가 되어 태교에 관심을 갖게 되는 처지에 태교가 무엇인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찾게 되었다.

<태교는 과학이다!>는 산부인과 교수가 전통태교가 실용적인 과학이였다는 것을 국내외 논문을 통해 해설한 책으로써 의학적인 전문 지식이 바탕이 되어 있어 보다 쉽게 태교를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책 내용 내내 전통태교의 옮은 점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서양의 태교보다 훨씬 앞선 선조의 슬기로움에 경탄하게 한다. 이 책은 '자궁을 알자, 태아를 알자, 자궁 속의 비밀, 태아의 뇌발달, 임신부의 정서, 임신부의 스트레스, 음악과 태교, 남편의 태교와 사회적 태교 환경, 태교는 과학이다, 태교는 심신의학' 등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우리 전통태교의 교훈인 남편의 태교와 사회적 태교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은 임신이 임신부 당사자만의 일이 아니고, 가족구성원들과 임신부가 속한 사회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음을 일깨워 주고 있다.

<칠태도>에서, 시를 쓰거나 붓글씨를 쓰라고 권유하는 독서, 품위 있는 음악을 들으라는 예악은 과학적으로 풀이했을 때, 임신부의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고 평온함을 찾으라는 구절로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태아의 뇌 발달에도 큰 장애가 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이 합동연구진에 의하여 발표된 논문 내용은 “인간의 지능은 유전적인 요소보다는 자궁 내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렷다. 유전자는 사람의 IQ를 결정하는 데에 48%의 역할 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즉 인간의 지능지수의 형성에는 자궁 내 환경, 즉 태내 환경이 결정적이란 것이다. 자궁 내 환경으로 인정한 요소들 중 중요한 것은 충분한 영양공급, 편안한 마음, 유해물질의 차단 등이다. 모두 전통태교에서 꾸준히 권장하여 왔던 태내 환경과 너무나 흡사하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우리 전통태교를 TQ, 즉 ‘토탈(Total) 인성지수’로 규정한다. 태아와 임신부를 아끼고 사랑하다보면 본인들도 얻게 되는 것이 많게 되며, 태교는 뇌 발달, 지능지수, 감성지수, 도덕지수 등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태교신기>에서의 “스승이 십 년을 잘 가르쳐도 어미가 열 달을 뱃속에서 잘 가르침만 못하고, 어미가 열 달을 뱃속에서 가르침이 아비가 하룻밤 부부 교합할 때 정심(正心)함만 못하니라”란 구절을 떠올려 보면, 태교란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마음가짐과 생활태도에 뿌리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태교는 과학이다

박문일 지음, 한양대학교출판부(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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