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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여론주도층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로 KBS를,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김대중 조선일보 이사 기자를 꼽았다. 또 가장 좋아하는 언론매체로는 MBC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 영향력, 종이신문 퇴조-인터넷·케이블 약진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10개 분야 전문가 1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에는 KBS가 59.1%로 1위를 기록,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조선일보(54.0%)와 MBC(44.3%), 동아일보(26.6%), 중앙일보(22.7%), <오마이뉴스>(11.5%) 등이 뒤를 이었다.

<시사저널 2003 자료발표>                 ⓒ 오마이뉴스 고정미
인터넷매체로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한 <오마이뉴스>는 2001년(1.5%)과 2002(4.2%)년 8위에서 올해 처음 한겨레, SBS를 제치고 6위로 뛰어올랐다. 영향력 점유율 역시 해마다 3배 가까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한겨레신문(10.0%), SBS(6.7%), YTN(2.8%), 한국일보(2.7%) 등이 각각 10위 안에 들었다. 특히 뉴스전문 채널인 YTN이 처음 10위권으로 진입, 약진하는 성과를 얻었다.

또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11위 2.6%)과 인터넷신문 프레시안(13위 1.6%), 야후(14위 1.6%), 네이버(19위 0.5%) 등이 20위 안에 들어 인터넷 매체의 영향력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전통적인 개념의 언론매체인 종이신문이나 지상파 방송사가 영향력을 선점했던 경향에서 인터넷매체, 케이블TV 등 뉴미디어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매체 선호도, MBC > 조선일보 > KBS 순

반면, 가장 좋아하는 매체(선호도)에는 MBC가 29.9%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조선일보(28.8%), KBS(27.8%), 한겨레(22.5%), 중앙일보(18.8%), 동아일보(18.1%), 오마이뉴스(11.5%), SBS(6.8%), YTN(5.4%) , 다음(3.5%) 순이었다.

KBS-MBC, 동아일보-중앙일보는 영향력과 선호도에서 각각 순위를 맞바꾸었으며 영향력 7위인 한겨레는 선호도에서 4위를 기록했다.

조선일보 영향력 감소 추세

한편 조선일보는 매체 영향력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1년 60.8%로 2위를 차지했던 조선일보는 2002년 56.7%(2위)로 낮아졌다가 올해는 이보다 더 낮아진 54.0%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까지 선두를 지켰던 조선일보는 KBS가 2001년 65.3%로 1위를 탈환하면서 3년간 2위에 머물고 있다. KBS는 97년 62.5%로 60.8%에 그친 조선일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나 이듬해 조선일보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또 조선일보는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에서 김대중 이사 기자(11.5%)와 방상훈 사장(7.7%)이 각각 1위와 4위에 올랐다. 김대중 이사 기자는 2001년 36.8%, 2002년 19.2%를 기록하는 등 영향력이 점차 감소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도의 경우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당시 조선일보의 김대중 조선일보 주필(36.8%)과 류근일 주간(5.1%)이 나란히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언론, 영향력 있는 세력 3위에 랭크

언론은 한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세력(대통령 제외) 3위를 차지, 현 정부가 벌인 '언론과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영향력이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대중 정부 중반 이후 5∼6위권으로 밀려났던 언론이 다시 영향력 상위로 재진입했음을 보여줬다.

1위는 한나라당(33.1%), 2위 정치권(27.8%)이 차지했다. 4위부터는 시민단체(13.7%), 전경련(11.5%), 종교단체(10.5%), 민주당(9.3%), 노조(9.2%), 통합신당(4.4%), 검찰(3.8%) 등의 순이었다.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은 지난 96년과 97년, 각각 여야 정치집단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해 재계보다 영향력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받은 바 있다.

언론사주 영향력도 해마다 줄어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김대중11.5%
2
정연주
8.4%
3손석희7.9%
4
방상훈
7.7%
5엄기영6.9%
6
홍석현
4.3%
7김병관2.2%
8
조갑제
1.5%
9김중배1.1%
10
홍기섭
1.1%
  ⓒ 시사저널 2003년 자료발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는 김대중 조선일보 이사 기자가 11.5%로 1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정연주 KBS 사장(8.4%), 손석희 MBC 아나운서(7.9%),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7.7%), 엄기영 MBC 이사(6.9%) 등으로 순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4.3%),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2.2%), 김중배 전 MBC 사장(1.5%), 홍기섭 KBS 앵커(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정연주 사장은 지난해 10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이번에 2위로 급부상했고, 손석희 아나운서는 지난해 7위(3.3%)에서 올해 4위(7.9%)로 뛰어올랐다.

20위 안에서는 이금희 전 KBS 아나운서, 김용옥 문화일보 대기자, 전여옥 전 KBS 기자, 박찬숙 방송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장명수 한국일보 논설위원 등이 눈에 띈다.

지난 해 같은 조사에서 순위는 김대중 이사 기자(19.2%), 박권상 KBS 전 사장(9.2%),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7.7%), 김중배 MBC 전 사장(7.0%),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4.7%), 엄기영 MBC 앵커(4.0%), 손석희 MBC 아나운서(3.3%),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2.8%), 송도균 SBS 사장(2.0%), 류근일 조선일보 전 주필(1.6%) 순이었다.

영향력 1위 인물, 노무현 > 최병렬 > 이건희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는 노무현 대통령(70.9%)이 1위를 차지했으며 최병렬(23.1%), 이건희(18.9%), 김수환 추기경(5.3%) 등이 뒤를 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92년 순위권에 오른 이래 줄곧 4∼6위에 머물다 올해 처음 상위로 진입했으며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에서도 아들 이재용(8위)씨와 더불어 1위를 기록했다. 또 송광수 검찰총장(8위)이 검찰 인사로는 처음 순위에 들었다.

또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정치인에는 정동영 의원(15.2%), 이회창 한나라당 명예총재(11.9%), 김근태 의원(9.4%), 이명박 서울시장(7.7%), 고건 국무총리(7.5%), 최병렬(7.2%)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는 강금실 법무장관(49.0%)이,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사회 단체에는 참여연대(46.4%),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인에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13.6%) 등이 꼽혔다.

또 이효리(17.0%)씨와 이승엽씨(61.6%)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연예인과 운동선수로 각각 뽑혔다.

<시사저널> 14년째 여론주도층 조사 실시

<시사저널>은 창간 14주년을 기념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정·관·재·학계를 비롯 언론, 법조, 금융, 종교, 문화예술, 시민단체 등 10개 분야 전문가 1040명을 상대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주제의 설문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연령별 분포는 40대(36.5%)가 가장 많고 30대(34.5%), 50세 이상(21.9%), 20대(7.0%) 등으로 이뤄졌다. 성별로는 남자가 87.3%, 여자가 12.7%이다.

지난 89년 처음 시작한 뒤 해마다 발표된 시사저널의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는 우리 사회 여론주도층의 인식과 더불어 급변하는 권력의 현 주소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어왔다.

특히 14년 동안 같은 주제로 각 인물이나 언론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면서 매년 순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신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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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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