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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 목포도자기 축제 현장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 목포도자기 축제 현장 ⓒ 정거배
목포도자기축제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활도자기의 우수성을 취지로 목포시 주도로 8년전부터 개최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도자기 축제가 지역을 대표할 만한 축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관 주도의 획일적인 축제내용과 방식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저조 등으로 존폐논란까지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축제 8회째인 올해부터는 지역도자기 업체들이 주관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목포 갓바위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렸다.

판매행사에 시예산 4천만 원 지원 논란

이에 앞서 지난 9월 목포시는 도자기 축제에 1억2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목포시의회에서는 도자기축제가 존폐논란이 일고 있을 뿐 아니라 목포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가 아니기 때문에 순수한 민간주도로 개최할 것을 요구하며 예산지원 불가입장을 목포시측에 전달했다.

그러자 목포권도자기협회(회장 이동광)는 올해 축제는 협회 주최로 자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먹거리, 볼거리, 도자기업계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 참여형 축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도자기협회는 이와함께 축제 존속을 위한 시민서명운동까지 전개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이번 축제의 경우 목포시 예산을 지원받기가 불가능해지자 당초 규모보다 대폭 축소한 8300만 원으로 책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추진위원회는 개최일이 다가오자 김홍일 국회의원까지 만나 목포시가 축제예산을 지원해 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자력으로 개최하겠다는 당초 발표와는 맞지 않은 행동을 했다.

이와 관련 이동광 축제추진위원장은 “지역 일각에서 축제 차질을 걱정하는 지적이 많아 불가피하게 예산 지원을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목포시는 축제 예산 절반에 해당하는 4000만 원을 지원했다. 이를 두고 지역일각에서는 일부 시의원과 김홍일 의원이 나서 논란이 되고 있는 예산을 지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도자기 판매장 50곳, 불법음식점도 50곳

이에 대해 민주당 목포시지구당 최기동 사무국장은 “축제 주최 관계자들이 김 의원을 만나 지원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문제로 목포시장이나 시의회 의장을 만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최 사무국장은 김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민원차원에서 만났을 뿐이지 논란이 되는 예산지원을 위해 압력을 행사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목포시의회 김대중 의장도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인지를 두고 논란이 돼 왔던 도자기 축제예산을 지원한 것 자체가 문제이기보다는 민간주도로 개최된 이번 축제를 평가 한 뒤 내년도 예산지원 문제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축제가 열리기는 했으나 비판의 소리는 여전했다. 목포 갓바위 일대 축제 현장에는 35개 도자기 업체가 50여 개 부스에 전시판매장을 개설했다. 그러나 외지 상인들이 불법으로 설치한 식당과 술집 등 점포가 난립하면서 도자기 축제가 아닌 시장통으로 변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주최측의 허가도 받지 않고 노점상과 외지상인들이 개설한 점포는 50여 군데가 넘었다. 축제 개최 취지를 무색하게 할 정도가 된 것이다.주최측은 당초 추첨을 통해 향토음식점 8군데만 개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상인들이 막무가내식으로 점포를 설치하자 주최측은 통제불능 상태가 된 것이다. 주최측은 당초 외지상인들이 음식점을 개설한 것을 철저히 막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내년 예산지원 없어야’ 여론

목포도자기 축제가 그동안 개최되면서 지적을 받아온 문제점도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목포시는 전부터 도자기업계가 축제를 재고정리 계기로 삼아온 점 등을 문제점으로 들었다. 그러나 도자기 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축제 역시 상황을 달라지지 않았다. 체험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기로 했으나 도자기 빚기행사 외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주최측인 목포권도자기협회가 상인들을 끌어들여 부스당 적게는 30만 원이상 임대료를 받아 장사를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함께 도자기 업체의 판매행사에 목포시가 4000만 원이라는 예산을 지원한 것도 논란이 일게 됐다. 목포시는 축제개최 직전 예산지원을 결정하면서 “축제가 졸속으로 치러지는 것을 막고 대외적인 공신력 실추가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광객 유치와 생활자기 우수성을 알린다는 취지로 열린 축제가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도자기 업체의 재고정리 뿐 아니라 외지 상인들의 장사판으로 변질된 명분 없는 축제에 목포시가 예산을 지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목포권도자기협회 주관으로 치러진 첫 축제임을 감안한다면 주최측이 축제를 치를 수 있는 능력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예산지원 없이 도자기업계가 자력으로 축제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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