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구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등 1000여명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대구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등 1000여명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29일 거리행진을 마친 시위대가 이해남 지회장의 분신현장에서 정리집회를 갖기 위해 세원본사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을 일으켰다.
29일 거리행진을 마친 시위대가 이해남 지회장의 분신현장에서 정리집회를 갖기 위해 세원본사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을 일으켰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대구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했던 민주노총 노조원들과 경찰간에 충돌이 빚어져 20여 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대구, 경북와 충남지역 등에서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 1000여 명은 29일 오후 4시 대구 성서 와룡공원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후 세원테크 본사가 있는 세원정공(달서구 성서공단 소재) 앞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건물내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포항지역 노조원 김 모씨 등 20여명이 회사측이 진입을 막기위해 미리 설치해둔 철근 바리케이드에 깔리고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고 골절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노조원들의 진입을 막던 경찰 측도 전경 등 수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세원본사 측은 세원정공 건물 내로 노조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미리 회사 정문과 담벼락 안쪽으로 철근 빠레트를 2, 3층 높이로 쌓아두고 철조망을 설치했다.

"현 정부 사태 심각성 너무 모른다"

오후 5시 30분쯤 거리행진을 하고 세원정공 정문 앞으로 도착한 시위대는 회사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철조망을 해체하고 철근 빠레트를 밀어 쓰러뜨리면서 진입을 시도했다.

이어 회사 안쪽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은 회사 내로 진입하던 노조원들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양측간에 충돌이 빚어진 것. 이날 시위대는 이해남 세원테크 노조 지회장이 회사 내 분신한 현장에서 정리집회를 하기위해 진입을 시도했다.

이후 한 시간 20분 가량 계속된 양측간의 밀고 당기는 실랑이는 이어지다다 오후 6시 50분쯤 시위대는 진입을 포기하고 회사 정문 앞에서 약식 집회를 갖고 이날 노동자대회를 모두 정리했다.

정리집회에서 민주노총 충남본부 이경수 의장은 "노동자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자본과 권력의 힘에 밀려 주춤거리고 결국 동지들의 죽음에 이르렀다"면서 "오늘은 물러서지만 이번 투쟁을 계기로 전면적인 대반격의 투쟁으로 승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에 앞서 이날 오후 4시부터 성서 와룡공원에서 민주노총 대구본부, 충남본부 소속 노조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학생 등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김형탁 부의장은 대회사에서 "동지들이 투쟁은 마지막 방법이었지만 더 이상 죽음으로 투쟁을 선택하지 말자"면서 "살아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숨통을 조이는 사슬을 끊어내자"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후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해서는 손배 가압류에 적극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놓고는 올해 내내 노동자들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했다"면서 "거대 노조가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정작 자신은 비정규직 문제를 위해 무엇을 했냐"고 따졌다.

충남지역 노동자들, 세원테크 바리케이드 철거

김 부의장은 또 "이제 이어지는 자살은 비단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오는 31일 대의대회를 기점으로 총파업 투쟁을 성사하고 민중들의 고통을 끊는 투쟁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의달 의장도 "우리 모두 죽어야겠다는 각오로 싸워나가면서 죽음으로 싸운 동지들의 한을 풀어내자"고 말했다.

대구지역 46개 단체들로 27일 발족한 세원테크 사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대책위 오규섭 목사는 연대사를 통해 "노동자들이 가슴 아프게도 죽음으로 불의를 항변하며 살아있는 우리에게 호소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손배가압류를 최저생계비 이하로는 내리지 못하겠다는 안을 내놓은 것은 현 시국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 충남본부에 따르면 소속 조합원 등 200여명이 이날 낮 12시 30분쯤 충남 아산에 있는 세원테크 공장을 찾아가 용접기를 동원해 정문에 설치돼 있는 높이 3m 폭 8m 가량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숨진 고 이현중씨가 이 바리케이드를 지난해 7월 철거를 시도하다 부상을 입었고 지금까지 노조원들의 노조사무실 출입을 막기 위해 정문 앞에 설치돼 있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