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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음식도 맛있고…. 어렸을 때 엄마가 만드시던 모습이 떠올라요. 그 이후로 성인이 돼서는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는데 소중한 기회가 됐어요.”
다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리저리 행사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즐거움을 한껏 누리는 주부들 가운데 한 자리를 꿰차고 고개만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김성희씨(38·신창면 남성리).
직장인인 김씨는 다리 부상으로 현재 휴직 중이다. 깁스를 한 채 활동에 지장을 느끼며 지루한 날을 보내고 있던 김씨는 우연한 기회에 친하게 지내던 시청 사회복지사 김진회씨의 초청으로 아파트 이웃들과 이곳을 찾게 됐다.
“강사님이 참 재밌게 설명하며 알려주셔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고추장, 된장, 청국장 등 여러 음식을 만드는 법에 대해 배웠어요. 요즘 시대가 전통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많지 않아 이런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저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됐어요. 게다가 여러 사람이 모여 만드니 더 재밌네요.”
한참을 음식 만드는 법과 수다로 재미를 더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 됐다.
식탁 위에는 된장과 풋고추, 된장찌개 등 자신들이 직접 만든 여러 음식들이 맛깔스러운 모습과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정렬해 있었다.
각자 가정에서 ‘요즘 입맛이 없다’고 식욕부진을 호소하던 사람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안에 쉴 틈을 주지 않고 음식을 채운다.
배운 음식을 남편과 두 아들에게도 해주고 싶다는 김씨는 11월에 있을 김장담그기 행사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