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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단지에서 마귀 복장으로 할로윈 데이 판촉활동을 하는 사람들
쇼핑단지에서 마귀 복장으로 할로윈 데이 판촉활동을 하는 사람들 ⓒ 김훈욱
"아저씨 어디서 왔어요?"
"나는 한국서 너는 어디서 왔지?"
"나는 이탈리아, 저쪽은 일본."
"이탈리아? 그런데 지금 어디 가는 길이야?"
"아저씨 집에 가요. 오늘 할로윈 데이인데 사탕은 준비해 놓았겠죠? "
"그런가? 나는 그걸 몰라 사탕 준비를 못했는데 다른 집에 가 보는 것이 좋겠어."

이렇게 이야기하는데도 사탕을 주지 않으면 대문에 낙서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찾아 볼 테니 들어와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더니 들어와서도 쉴 새없이 할로윈 데이에 대한 설명을 했다.

할로윈 데이의 기원

할로윈 데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해서 그 일행들이 돌아가고 나서 자료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이 되어있었다.

할로윈 데이가 11월 1일 즉 '성자의 날' 바로 전날인 10월의 마지막 날이 된 것은 기독교가 전래되기 전인 1세기 중반부터라고 한다. 당시 영국의 켈트족은 사후의 영혼이 삼하인에 의해 관리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삼하인은 자연히 두려움의 대상이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동물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가졌는데 이것이 할로윈 데이의 기원이다.

당시 사람들은 10월 31일에 겨울이 시작되고 이 날은 유령이나 마귀가 살아난다고 믿고 이 날 삼하인의 축제를 개최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11월 1일이 모든 성인들의 날(All Hallow's day)이기 때문에 하루 전인 10월 31일은 '할로윈의 이브'라고 바꿔 부르다 어느새 할로윈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풍습이 미국으로 건너와 호박의 속을 도려낸 뒤 도깨비 얼굴을 새기고 양초로 불을 켜게 된 것은 술 잘 먹고 교활한 잭이라는 사람이 마귀를 골탕먹인 후 죽은 게 발단이 되었다.

이후 앙심을 품은 마귀 때문에 지옥에도 가지 못하고 추위 속을 방황하던 잭은 마귀에게 사정하여 숯을 얻고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호박의 속을 파고 이 숯을 넣어 랜턴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잭 오 랜턴(Jack O'Latern)이란 할로윈 데이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예쁜 귀신이 사탕도 많이 얻는다

이렇게 다른 학생들이 열심히 떠들고 있었지만 화장을 예쁘게 하고 눈가에는 금색가루까지 칠한 한 학생만 얌전하게 앉아 있어서 그 학생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당황한 표정으로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을 했다.

"학생은 화장을 예쁘게 해서 귀신으로 볼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데 누가 화장을 해줬지?"
"엄마가 예쁜 귀신이 사탕을 많이 얻는다고 화장을 해 줬어요. 정말로 이쁘세요? 사실은 궁금했거든요."
예쁘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이 학생은 지금까지의 얌전함을 순간적으로 버리고 묻지 않는 말까지 계속해서 떠들어댔다.

이 학생들은 냉장고를 뒤져 과일을 주었음에도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라면까지 챙기고서도 한참을 더 떠들며 혼을 빼놓은 후 돌아갔다.

이 학생들이 돌아간 후 생각하니 몇 년 후인지는 모르겠으나 할로윈 데이도 미모자랑대회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삼하인' 축제가 '할로윈 데이'가 되고 또 '잭 오 랜턴'이 되었는데 이제 귀신도 모두 예쁜 귀신을 좋아하니 머지않아 귀신은 간데 없어지고 미인만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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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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