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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인들이 <알 아라비야>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후세인의 연설을 듣고 있다.
이라크인들이 <알 아라비야>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후세인의 연설을 듣고 있다. ⓒ <알 자지라> 인터넷판
미군의 헬리콥터 두 대가 추락해 17명이 사망하는 종전 후 최대의 피해를 기록한 다음 날인 16일 후세인이 방송에 등장해 위협적인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미국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16일자 <알 자지라>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사담 후세인은 아랍방송을 통해 미군을 비롯한 다른 외국점령군이 계속해서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6일 이라크 알 아라비야 텔레비전에서 방송된 후세인의 연설은 이라크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성전(지하드)"을 벌일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미군 주도의 외국군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겼다고 <알 자지라>는 보도했다.

후세인은 연설에서 "그들과 싸우는 것은 (이라크 국민들의) 합법적이고 애국적이며 인도적인 의무로, 점령군들은 저주받은 패배자가 되어 이라크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세인은 미군이 이끄는 외국 점령군이 "막다른 길에 몰려"있으며, 그들과 "성전을 벌여 맞서 싸우는 것은 신의 뜻에 가장 부합하는 길일 뿐 아니라, 인류와 역사를 위해서도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고 주장하며 국민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저항할 것을 요구했다.

이라크 두바이에 있는 알 아라비야 방송국에 전해진 이 음성테이프가 실제 후세인의 것이라면 이는 두 달만의 첫 후세인의 메시지인 셈이다.

후세인은 이 테이프에서 "그 사악한 무리들은 마치 소풍이라도 오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이곳에 발을 디뎠지만 결국은 궁지에 몰리고 말았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은 대량파괴무기를 제거한다는 명분을 내세웠고 또 다른 나라들도 그렇게 믿게 만들었지만, 이는 아랍세계에 시오니즘을 심는 범죄행위를 은폐하기 위한 술수일뿐"이라고 미국 주도의 점령군들을 비난했다.

이 소식을 들은 부시 대통령은 "늘 뻔한 소리(the same old stuff)"라고 일축하며 자신은 그 테이프를 듣지도 않았고 "일이 다 끝나기 전까지는 (이라크에서)떠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고 16일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최근들어 이라크의 저항세력의 공격이 강화되고 있으며, 블랙호크 헬기 두 대가 격추된 모술지역에서 또 다시 폭탄이 터져 미군 5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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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학 교수로,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베런드칼리지)에서 뉴미디어 기술과 문화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몰락사>, <망가뜨린 것 모른 척한 것 바꿔야 할 것>, <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를 썼고, <미디어기호학>과 <소셜네트워크 어떻게 바라볼까?>를 한국어로 옮겼습니다. 여행자의 낯선 눈으로 일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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