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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축제에서 춤을 추고 있는 유리
학교 축제에서 춤을 추고 있는 유리 ⓒ 안준철
제가 보기에 유리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자신의 몸이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보여지는 것을 문제 삼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보다는 중학교 때부터 춤에 관심이 있었고, 대학에서도 스포츠 댄스를 전공할 학생으로서 제대로 된 동작을 취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더 큰 관심사였던 것입니다. 저는 그런 유리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술을 하는 아이답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날 저는 유리의 사진이 너무 야하다는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야한 눈으로 보니까 야하지. 하긴 유리가 춘 춤은 오래 전에 비밀 댄스홀에서나 추었던 춤이지. 그때만 해도 몰래 춤을 배우다가 경찰에 잡혀가기도 하고 그랬어. 그런데 지금은 학교 축제 마당에서 학교 학생들이 다 보고, 또 교장 선생님도 함께 보시는 공식적인 무대에서 춤을 추니까 그것이 스포츠가 되고 예술이 되는 거야. 난 춤에 몰입해 있는 유리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더라. 몸은 당당할수록 아름다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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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교사이자 시인으로 제자들의 생일때마다 써준 시들을 모아 첫 시집 '너의 이름을 부르는 것 만으로'를 출간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이후 '다시 졸고 있는 아이들에게' '세상 조촐한 것들이' '별에 쏘이다'를 펴냈고 교육에세이 '넌 아름다워, 누가 뭐라 말하든', '오늘 교단을 밟을 당신에게' '아들과 함께 하는 인생' 등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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