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한불교 조계종 전 종정 월하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좌, 지인들을 통해 월하스님의 행장이 하나 둘 소개되면서 불자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인의 평소 성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화 중 대표적인 것은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사는 나눔의 집에 1억 5천만원을 보시한 것. 당시 가명으로 나눔의 집 통장에 거액을 입금한 월하스님은 추후 이 사실을 안 상좌들이 언론에 알리자, “쓸데없는 짓 한다”며 상좌들을 크게 꾸짖었다고 한다.

또 상좌들은 모두 그를 “누가 찾아와도 친절하게 맞는 수행자의 모습을 가진 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우 추운 겨울 날, 허름한 차림의 사람이 찾아오자 스님은 기꺼이 맞아 이야기를 나누더니, 문밖까지 그를 배웅해주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신도들이 있는 곳이면 내가 찾아라도 가야하는데, 직접 산골까지 찾아와주니 어찌 배웅하지 않을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고.

이런 월하 스님이 임종 직전,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도 “중노릇 잘해라” 였다. 불자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차별하지 않고 그들을 대해야 하며, 부처님을 모시는 수행자로서 한점 부끄럼없는 사람이 되라는 깊은 의미의 말씀을 제자들에게 남기신 것이다.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월하 스님의 행적은 본받을 만한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한편, 통도사는 5일 오전 8시 입관식을 행하고, 9시부터 설법전에 분향소를 설치해 일반 조문객 및 문상객을 본격적으로 접수하고 있다.

분향소에는 일반 불자들을 비롯해 조계종 사찰의 대표적 스님들과 양산 시의원 대표들의 문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불교계 주요인사를 비롯한 사회 주요 인사들도 애도를 표하는 화환을 보내 그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분향소는 서울, 구룡사, 일산 여래사 등 수도권 지역 통도사 포교당 11곳과 대전, 부산, 마산, 창원 등 지역 통도사 포교당, 해외 분원 등에도 각각 설치해 계속해서 조문객들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