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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팝 시장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슈퍼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22)가 8일 한국에 왔다.

전날인 7일 오후 2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 'In the Zone'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브리트니는 이날 기자회견과 저녁 8시 쇼케이스공연(가수가 정식 공연이 아닌 앨범 소개 등을 목적으로 일부 팬만 모아놓고 하는 공연)을 가지면서 4박 5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9일 SBS 방송 주최 '브리트니 & 보아 스페셜' 촬영을 갖는 등 국내일정을 소화한 뒤 11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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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스피어스는 17살이던 지난 1999년 'Baby one more time'으로 빌보드 싱글차트를 석권하며 10대 돌풍을 일으킨 이래, 3번의 정규 음반을 통해 지금까지 전세계 6천5백만장, 국내 100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빌보드 싱글차트와 앨범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최초의 신인가수이며 미국에서 첫주 최고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여가수이기도 하다. 또 2002년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유명인사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28일에 열린 '2003년 MTV 비디오 뮤직 상' 행사에서 마돈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와 함께 노래를 부른 뒤 무대에서 마돈나와 진한 키스신을 연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골반을 드러내며 엉덩이를 강조하는 섹시한 패션 스타일이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할 정도로 음악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새 앨범에는 마돈나와 함께 부른 'Me against the music'이 주목받는 가운데 모비(Moby) 프로듀싱 팀 레드존(Red Zone) 알 켈리(R. Kelly) 작곡팀 매트릭스(Matrix) 등 쟁쟁한 팀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브리트니는 8일 오후 1시40분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에서 사진·방송 기자들을 위해 마련한 사진촬영으로 국내 첫 일정을 시작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늦게 모습을 드러낸 브리트니는 한복 전문가 박술녀씨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핑크빛 한복과 족두리를 차려입고 기자들 앞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이어 잠시 뒤인 2시30분 가진 기자회견 회견에서 브리트니는 "한국에 너무 와보고 싶었고 직접 와보니 역시 아름답다"며 "(한복을 입었을 땐) 전혀 불편한지 몰랐고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할 때는 마치 공주가 된 듯했다"고 만족해 했다.

이날 브리트니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마돈나와의 작업, 관계 등이었다. 핑크색 레이스 달린 블라우스 안에 하얀색 쫄티, 청바지 등 수수한 차림으로 회견장에 나온 브리트니는 마돈나에 대해 "대단한 여성이다(amazing lady), 그와의 작업은 매우 감동적이었고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극찬한 뒤, 동성애적인 느낌에 대한 질문에 "난 동성애자가 아니다, 단지 비디오를 찍어야 하는 가운데 설정이 그랬을 뿐"이라고 화들짝 놀라는 듯한 표정으로 웃으며 답했다.

브리트니와 마돈나는 첫 싱글 'Me Against The Music'를 함께 불렀고 뮤직비디오에서 동성애적인 매력과 섹시함을 과시했다.

'점점 성숙함과 섹시함을 내세우는 것 같다'는 질문에 브리트니는 "의도적으로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나 스스로가 점점 성숙해가고 있고 내면의 섹시함을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고 섹시미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러한 '섹시 스타일'을 부모들이 교육상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난 평소에는 평범하게 입고 다닌다, 하지만 오늘 확인하겠지만 무대에 올라가서 입는 복장은 설정된 것일 뿐"이라며 "다만 그런 복장으로 저녁식사 초대에 응하지는 말아달라"고 재치있게 넘어갔다.

이전에 비해 제작 과정에 많이 참여했다는 이번 앨범에 대해 브리트니는 "여러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은 행운이었다, 어느 때보다 나의 많은 것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팬들은 그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회견에는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해외 언론인 50여명을 포함해 모두 150여 명의 보도진들이 취재 경쟁을 벌여 그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회견에서는 주로 동남아 등 해외 기자들의 질문이 주를 이뤘고 가끔씩 국내 기자들이 질문에 나섰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브리트니의 핑크빛 한복을 디자인 한 박술녀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브리트니가 핑크색을 좋아한다고 해서 옷 색을 정했고, 비교적 상체가 발달한 외국인인 점을 가리기 위해 '당의'로 준비했다"며 "한복을 입을 때 꽉 조였을 텐데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즐거워해서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힘과 카리스마 넘치는 춤, 성의 있는 무대 매너

저녁 8시30분 브리트니는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앨범 홍보 쇼케이스공연을 가졌다. 사진촬영이 금지됐지만 계속해서 플래시가 터진다는 브리트니측의 지적으로 공연이 30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오랜 기다림 때문이었는지 무대 불이 꺼진 뒤 묵직한 베이스음을 시작으로 화려한 조명 사이에서 브리트니가 4명의 무희와 함께 등장하자 장내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Toxic', 'I got that Boom Boom', 'Boys/I'm slave 4 U medley', 'Me against the music'등 5곡을 차례로 부른 브리트니는 강한 힘을 바탕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춤을 선보였고 관객들은 주요 곡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등 활발한 호응으로 화답했다. 특히 의자에 앉아 눈을 가린 채 섹시한 춤을 추기도 하고 무희와 서로의 몸을 훑는 동작을 보일 땐 관객들의 더 큰 호응을 받았다.

15분 동안의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곡을 끝낸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브리트니는 "고맙다, 정말 멋진 날이었다"는 말과 함께 무대뒤로 사라졌다.

하지만 모든 곡을 립싱크로 부른 대목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브리트니가 사용한 마이크는 들어왔지만 배경 음악에 노래까지 포함된 것이어서 라이브 노래를 잘 들을 수 없었다.

공연이 끝난 뒤 만난 관객들의 표정은 대부분 밝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카페(cafe.daum.net/Britney)에서 회원 10명과 함께 왔다는 김지연(22. 직장인)씨는 "짧은 공연이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브리트니는 춤과 카리스마 그리고 섹시함을 무대위에서 그대로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다만 "쇼케이스공연이라 한정된 인원만 볼 수 있었던 것이 아쉽다. 다음엔 정식 공연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준(24. 대학생)씨도 "춤 동작이 뮤직비디오보다 훨씬 힘이 넘쳐보였다, 역시 세계적인 스타다웠다"며 "성의 있는 무대매너와 카리스마 역시 인상깊었다"고 만족해했다.

반면 안정호(22. 대학생)씨는 "물론 파격적인 춤동작은 기억에 남지만 우리나라 가수들과 그렇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가수들도 세계진출을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저녁 8시 30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쇼케이스 공연장면.
8일 저녁 8시 30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쇼케이스 공연장면. ⓒ BMG KOREA

최근 음반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그야말로 '모험'을 하며 브리트니를 초청했다는 BMG 코리아의 김종률 대표는 공연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수준의 가수들의 내한을 통해 국내 가수들도 벤치마킹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브리트니 등 외국 가수들도 국내 음악계를 보며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이번 내한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음반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외국 가수들의 초청 공연 등을 통해 질 높은 음악을 (팬들에게)선보인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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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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