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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 수출 1943억 달러 달성, 자동차 수출 200만 대 돌파, IQ-40 로봇 개발, 피 한방울로 모든 질병을 판별할 수 있는 칩 개발 성공

최근 국민들이 접한 기분 좋은 소식들이다. 이 모든 성과들은 이공계 출신 연구들의 피와 땀과 노력의 결실이다. 그런데도 이공계 출신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홀대를 받고 있다. 2004학년도 대입에서도 이공계 비인기학과의 경우 정원을 간신히 채웠거나 미달 사태를 빚고 있는 현실이 이와 같은 사회 분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세계 유수 선진국들은 과학기술인력 양성을 국가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과학기술예산을 비교해 보면 미국은 우리 나라의 20배, 일본은 10배, 중국마저도 우리 나라의 4배 이상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부존 자원이 전무한 우리 나라가 21세기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수 두뇌를 유치해 고급 기술을 개발하는 일이 절실한데도 정부나 정치권은 이를 모른 척 방기해 이공계 인재가 이탈하는 현상이 심화했다. 이 때문에 과학 인력 수급 문제가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외환 위기 당시 정부와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하면서 연구 개발 인력을 1순위로 퇴출시키고 연구비마저 대폭 줄였다. 국내에서 일자리를 잃은 연구원들은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었고 국내 과학 기술 분야 종사자들의 연구 의욕은 급격히 떨어졌다.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민간 기업체와 정부의 주요 공직에서 이공계 출신은 인문계의 1/3 수준에 불과해 출세길마저 막혀있는 실정이다. 사회가 이처럼 이공계 출신자들을 냉대하고 푸대접하니 학생과 학부모가 이공계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

국가 경쟁력 기반을 치명적으로 약하게 만든 이런 현상은 정부의 구두선에 불과한 과학 정책이 빚은 당연한 결과다. 여기에 '쉽고 편하게 돈 많이 벌기' 풍토도 한 몫을 했다.

60년대 이후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젊은이들이 최고의 신랑감으로 인정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우수한 인재들이 너도나도 이공계로 진출을 했다. 그러나 과학 기술자를 우대하던 사회 분위기는 언제부터인지 개발 경제 시대의 추억거리가 되고 말았다.

정치권 역시 예외가 아니다. 현 국회의원 273명 중 이공계 출신 의원은 5% 미만이다. 올해 총선에서도 정당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여성표를 의식해 지역구 의석의 30%와 비례 대표 의석의 50%를 여성계에 할당하겠다는 공약을 앞다투어 하고 있지만 이공계 출신자들에게 일정 지분의 의석을 할당하겠다는 정당은 없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사회문제로 부각될 때마다 21세기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그리고 국민 개인 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위해 이공계를 살려야 하고 과학 인재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정치권의 실효성 있는 대책은 없다.

이런 까닭에 올해 4월 총선에서 각 정당들은 지역구 할당이 어렵다면 비례대표제 의석을 비례대표제 본래 취지를 살려 이공계 출신 전문가들을 대거 국회의원으로 영입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공계 출신 의원에게 이공계를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토록 장을 마련해 주어 21세기 선진국 도약을 앞당기고 실효성 있는 과학 입법을 발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자라나는 2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 이들이 기꺼이 이공계를 지원할 것이다.

우리와 상황이 다르지만 중국의 경우 상무위원 전원이 이공계 출신이고 지난 해 세계에서 셋째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일본도 거의 매년 노벨 과학상(물리학·화학)을 수상하고 있다.

이를 단지 이웃 나라의 그저 그런 일쯤으로 치부해 버린 채 이공계 기피 현상을 애써 외면한다면 21세기 선진국으로 도약하기는 한낱 허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정부는 물론 정치권 모두 곱씹고 곱씹을 때다.

덧붙이는 글 | 이윤배 기자는 조선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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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저는 중앙 주요 일간지 및 지방지에 많은 칼럼을 써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신문들의 오만함과 횡포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인터넷 신문이란 매체를 통해 보다 폭넓게 이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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