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부산전시컨벤션센타(이하 BEXCO)에 가면 이러한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된다.
오늘(10일)과 내일 이틀에 걸쳐 펼쳐지는 '제19회 부산 코믹월드' 행사가 그것이다. 전국에서 몰려든 학생들과 사회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축제의 한마당이 될 이번 행사에는 이색 볼거리가 무척 많다.
서울에서 밤 기차를 타고 왔다는 황미지(20세·패러디 부스 토와즈)양과 어머니 차혜숙씨는 관람객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딸이 이 분야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서 밀어주기로 했다"는 어머니는 사진 촬영은 부끄럽다며 마다했다. 황미지양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고 대학도 올 해 산업디자인 계열로 지원을 했다"고 말해 소중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항에서 아침 첫차를 타고 왔다는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 만화동아리 나로(NARO)팀 김수진 회장은 "마지막 시험이 늦게 끝나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면서도 "친구들과 고3이 되기 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 번 행사에서는 독특한 캐릭터분장을 한 학생들이 많이 보여 주위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 캐릭터 분장을 한 문혜진(19세)양은 "처음엔 아버지가 조금 반대를 하셨는데 제가 열정을 가지고 계속 하니까 지금은 오히려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하기도 했다.
울산 성신고등학교에서 온 남학생들로 이루어진 부스도 부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잡식 대마왕'이라는 코믹한 이름의 부스를 차린 학생들은 수능을 마치고 부터 준비하느라 시간이 부족했다는 말부터 꺼내놓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다"는 학생들은 "부모님들도 좋은 취미라면서 많이 격려해 주셨다"고 자랑스레 대답하기도 했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학생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인기가 있는 일부 캐릭터의 경우는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상품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일부에서는 자신들이 직접 그린 만화책을 전시 판매하기도 하였으며 서로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가 사진을 찍자고 하자 처음에는 다들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으나 막상 카메라 앞에 서면 전문 모델을 연상케 할 정도로 당당한 포즈를 취해,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할 줄 아는 신세대임을 말해주었다.
참가자들은 나이가 많거나 적음에 상관없이 모두 자신들이 설치한 부스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코믹 캐릭터를 연출한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코믹한 캐릭터 분장 속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으며 그 당당함이 아름다워 보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만화가 윤지운씨의 팬 사인회를 비롯해 일러스트 콘테스트, 코스프레 무대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져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뷰에 협조해 주신 코믹월드 행사 관계자 여러분 및 참가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행사장을 방문하신 모든 분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행사관련 문의 051)583-2460 www.comic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