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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펼쳐진 '고구려지킴이 범국민 100만서명운동' 현장
대학로에서 펼쳐진 '고구려지킴이 범국민 100만서명운동' 현장 ⓒ 장래혁
피켓을 들고 노란띠를 매고 나누어주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이대로 가다간 을지문덕 장군이 중국인됩니다!"
"고구려를 지킵시다! 여러분의 서명이 정말 필요합니다."
"일본은 역사를 왜곡했지만 중국은 역사를 통채로 앗아가려고 합니다!"
"반만년의 한민족의 역사가 불과 2천년의 나라로 전락하게 됩니다, 여러분…"

사뭇 비장함마저 감도는 호소력 있는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는 모습이다. 주말 대학로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시민연대회원들과 '국학원' 산하의 '국학원 청년단' 회원들 20여명.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서명운동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서명운동 ⓒ 장래혁
서명운동에는 많은 시민들이 대체로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일반 서명과는 달리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였고 '고구려'란 단어가 국민들에게 주는 울림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하지만 간간히 무시하거나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고 멀리서 구경만하고 있는 시민도 보였다.

서명운동에 어려움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민연대 관계자는, "매스컴에 보도가 많이 나갔고 한민족의 기상을 떨쳤던 고구려가 강탈되다시피한다는데 분개하는 시민이 많아 호응이 좋다"며, 하지만 "이런거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며 얘기만하고 서명조차 해주지않는 분들도 여럿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서명운동이 소용없다는 얘기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 젊은이의 대답이 의외였다.

"서명운동 자체가 고구려 역사를 온전히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중국측과 유네스코위원회에 한국민의 뜻을 전달하는 정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있기에는 우리의 가슴이 너무나 뜨겁습니다."

아이들도 서명에 참여..
아이들도 서명에 참여.. ⓒ 장래혁
잠시 후에 마침 재미난(?) 광경이 펼쳐졌다.

"이런 서명 해봐야 아무 소용없어! 중국이 꿈쩍이라도 할 것 같아?"며 서명은 하지 않은 채 말만하는 한 40대쯤 되보이는 분에게 서명을 받던 젊은이가 다소 화가 났는지 되묻는다.

"아저씨! 그래도 저희는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화가 나시면 정부에 항의 민원이라도 보내세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바로 우리들의 모습일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명운동 현장에서 간간히 보였던 학생들과 일부 어른들의 냉소적이고 패배적인 기운이 담긴 질문과 태도도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일제의 지배는 끝이 났지만 식민사관으로 얼룩진 역사적 패배주의와 잃어버린 기상은 한 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우리의 뇌를 지배하고 있다.

삼국시대 이후 숱한 강대국의 외침의 역사만 기억하지 공자 조차도 동경해마지 않았던 우리의 찬란한 상고사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깨달음의 신시를 펼쳤던 단군조선의 역사는 여전히 논쟁거리일 뿐이다.

중국대륙에 고조선 유물이 쏟아지고 중국사서에 숱하게 고조선의 기록이 실존하고 있음에도 이 나라의 역사학계는 아직도 그 고조선의 초대왕의 탄생설화 여부만을 놓고 아직도 '단군신화'를 운운하고 있다.

식민사관의 대부격이나 다름없었던 두계 이병도가 죽기 전 '단군은 실존인물이다'라며 뼈아픈 자성의 외침을 했음에도 그 제자들이 스승의 말을 외면하며 왜곡된 국사를 가르치는게 이 땅의 현실이 아니던가.

감동과 씁쓸함이 교차되는 시간을 뒤로하고 서명 현장을 떠나는데 한 젊은이의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대로 가만히 있기엔 우리의 가슴이 너무나 뜨겁습니다"

100만 서명운동 주도하는 '국학원청년단'

1. 국학이란?

국학의 역사는 4천년 전 단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가 국학의 시작이며 결정체입니다. 국학운동은 외래문물과 사조가 들어오기 이전의 고유한 정신문화적 자산, 즉 천지인 사상과 홍익인간 이화세계 정신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재창조한 작업입니다. 홍익철학, 평화철학을 바탕으로 한 국학운동은 건강, 깨달음, 인간성회복, 평화, 지구회복운동으로 전개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2. 국학원청년단이란?

국학원청년단은 국학원 산하 청년단체로서 .홍익철학, 평화철학을 바탕으로 한 건강, 깨달음, 인간성회복, 평화, 지구회복운동을 전개하고자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국학원 청년단은 초·중·고·대학생, 직장인 등 전국 26개 지부로 300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 국학원청년단의 고구려지킴이운동

2003년 12월 23일 홍대 전철역에서의 서명운동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재는 전국 모든 국학원청년단이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DAUM 커뮤니티에 “고구려지킴이” 카페를 개설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상에서는 국학원과 우리역사시민연대 등 뜻을 같이 하는 여러 단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http://www.kookhakw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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