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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황도리 주민들이 붕기풍어제를 올리며 오색 깃발을 들고 마을을 한바퀴 돌고 있다.
지난해 황도리 주민들이 붕기풍어제를 올리며 오색 깃발을 들고 마을을 한바퀴 돌고 있다. ⓒ 윤기창
마을 주민들의 무사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황도 붕기풍어제'가 오는 23일∼24일 이틀간 안면읍 황도에서 열린다.

해마다 정월 초이튿날과 초사흗날 열리는 황도 붕기풍어제는 첫날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를 잡아 당집에서 피고사를 지내는 것을 시작으로 제주집에서 세경굿을 벌이고 마을 주민과 선주 그리고 선원들은 오색 뱃기를 들고 마을을 한바퀴 돌며 풍어를 기원하고 당집으로 올라간다.

당집으로 오르던 선주와 선원들은 당집이 100m쯤 가까워지면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가 당집 앞마당 뱃기 꽂이대에 뱃기를 먼저 꽂는 당오르기와 뱃기경주를 벌이는데 이때 풍어제는 절정에 이른다.

이때부터 시작된 본 굿이 절정에 이르면 선주들은 1년간 자기배에 모실 뱃신 내림을 받기 위해 건장한 선원 1명씩을 선발해 뱃기를 들고 앞을 다투어 굿판에 뛰어들게 한다. 이때 무당은 방울을 흔들며 축원하여 뱃신을 강림시키는 뱃신 내림굿을 벌인다.

밤을 세워가며 굿판을 벌인 선주와 선원들은 다음날 아침 제물을 나누어 가지고 자기배의 뱃신 모시기 경쟁을 벌이며 자기배로 가서 오색의 뱃기를 꽂은 다음 뱃고사를 지낸다.

주민들은 한자리에 모여 바다에 떠도는 원혼을 달래주는 강병 용신굿(일명 진혼굿)을 벌이고 농악에 맞춰 붕기풍어타령을 부르며 한바탕 흥겹게 풍어놀이를 한 후 모든 제의식을 마친다.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 황도 붕기풍어제는 그 기원과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옛날 안개 자욱한 어두운 밤, 바다에서 길을 잃고 표류하던 황도어선들이 당산에서 발산되는 불빛을 따라 모두 무사히 귀항할 수 있었다는 데서 유래되고 있다.

1977년 제18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래 마을사람들에 의해 전승, 보존되는 황도붕기풍어제는 오랜 전통과 명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고 있어 이제는 제사의식 수준에서 벗어나 황도리 주민들의 한마당축제로 열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전국매일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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