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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록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시디롬.
유네스코 등록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시디롬. ⓒ 황평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한·중간의 정치적, 문화적, 역사적으로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미흡한 대응은 국민으로 하여금 더욱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왜곡된 고구려사를 교과서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 학자의 고구려 유적에 대한 접근권까지도 차단하고 있다. 이에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역사학계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도 고구려사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속히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것이다.

특히 고구려사뿐만 아니라 기존에 등록된 우리 나라의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작업에도 정부와 관계 전문가들이 하루 빨리 나서야 한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7곳(창덕궁, 종묘, 수원 화성, 불국사·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 경주 역사유적 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의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외국어로 번역되어 있는 홍보 자료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아쉽게 여기던 나는 민간단체인 한국민족음악인협회와 행정자치부의 비영리민간단체지원 기금을 받아, 뜻 있는 후배와 동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설득해서 "유네스코 등록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5천년의 향기> CD-rom(시디롬)을 제작했다. 이 시디롬은 2001년 1편, 2002년 2편에 걸쳐 제작되었는데 이번에 기존의 미비한 사진을 대폭 보완하고 동영상을 교체했으며, 4개국의 외국어를 보강해 새롭게 펴냈다.

이 시디롬은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해인사 장경판전, 불국사석굴암,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적인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유려한 우리 음악과 함께 동영상과 사진 및 해설 등으로 쉽고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기존의 인쇄 매체가 지닌 단순함을 멀티미디어 매체인 시디롬을 이용해 극복한 것이 장점이다. 1편의 영어 지원에 이어 2편에는 일어, 3편은 불어와 중국어도 지원되어 많은 외국인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어린이·청소년 교육용으로도 아주 효과적이다.

이 시디롬의 내용을 살펴보면 7곳의 문화유산에 각 3분 동영상과 각 문화 유산마다 30여 장, 총 200여 장의 사진이 실려있다. 사진 중 창덕궁, 종묘, 수원 화성, 불국사·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은 내가 지난 7년간 문화유산이 있는 전국의 현장을 누비며, 틈틈이 촬영해 둔 사진을 계절마다 특징을 살려서 수록한 것이다. 그리고 고인돌은 이시우씨, 경주 역사유적지구는 신라문화동인회 오세윤씨의 작품을 받아 실었다.

또한 동영상의 배경 음악은 신동일씨가 우리 전통 음악을 각 문화유산별로 작곡을 해서 만든 것이다. 씨디롬의 원고와 제작 과정, 사진배열, 유물 설명 등은 내가 맡아서 진행했다.

또한 외국인을 위하여 영어, 불어, 중국어, 일어판도 동시에 실어서 우리 나라를 찾는 외국인이나, 국제 활동과 국제 회의에 가지고 가서 나누어주면 우리 나라의 문화 유산을 알리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사도 중요하지만 기존 우리 나라의 세계 문화유산을 알리고 홍보하는 일도 매우 시급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은 국가가 나서야 할 일이지만, 국가가 나서지 않고 있는 마당에 민간인의 노력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것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 나라 문화유산 정책과 행정을 감시하고 보존하고자 하는 시민운동가이다. 시민운동은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나 학자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료와 대안을 만들었다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씨디롬은 외국대사관, 외국문화원, 해외공관원, 지역문화원, 관광공사 등에 무료로 배포된다. 시디롬을 받아보려는 개인이나 단체, 학교는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홈페이지
www .chpri .org 와 한국민족음악인협회 www. koreamusic. co. kr 에 접속하여 주소를 남기고, 반송용 우표 2200원과 포장지 300원을 합한 금액인 2500원을 보내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홍보용으로 대량 주문할 때는 원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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