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산 남구 무거동 주택가에 위치한 옥현유적전시관
울산 남구 무거동 주택가에 위치한 옥현유적전시관 ⓒ 우동윤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에서 택지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던 1998년 4월, 일군의 유적이 발견됐다. 연구 끝에 이 유적들은 청동기인 기원전 7세기 경 이 곳에 자리를 잡고 살던 사람들이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던 대한주택공사는 이 유적지를 보존하기 위해 13억여 원을 들여 옥현유적전시관을 건립, 2002년 5월 개관했다.

이 곳은 연면적 513㎡의 소규모 전시관이지만 고고학적 의미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이 곳에서 한반도 최초로 논(水田)의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논면-논둑-수로'의 순서로 조성돼 있는 논의 일관된 조성 양식이 이미 청동기 시대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이 곳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다.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이 재현돼 있다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이 재현돼 있다 ⓒ 우동윤

뿐만 아니다. 울산 옥현 유적지가 발견되기 전까지 일본의 학자들이 줄기차게 주장했던 '일본도작 기원설'이 허구임도 밝혀졌다. '일본도작 기원설'이란 한반도의 농경 문화가 일본을 거쳐 전해졌다는 주장인데, 일본에서 가장 오랜된 논보다 이 곳이 200여 년 정도 앞선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전시관의 관리책임자인 강미희씨는 "석기 시대에도 벼의 탄화물 등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논 자체가 발견된 것은 이 곳이 처음"이라며 "이후 한반도의 농경문화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발굴이 전국적으로 확대됐고, 일본도작 기원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도 밝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옥현유적전시관은 지상 2층의 본관 전시실과 별관 전시실, 야외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1층 보조전시실에서는 울산 지역의 청동기 시대 유적지 분포 모형과 각 유적지별 전시 패널을 볼 수 있고, 2층 제1전시실에서는 청동기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과 발굴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각종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별관 제 2전시실에는 청동기시대의 농기구 등 각종 도구와 청동기인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이 인형으로 재현돼 있고, 야외전시장에 가면 철저한 고증 아래 지어진 청동기 시대 움집 두 채를 볼 수 있다.

실물 크기로 재현된 청동기 시대 움집
실물 크기로 재현된 청동기 시대 움집 ⓒ 우동윤

이 모든 전시물들을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가볍게 둘러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어 유익한 곳이다.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하절기에는 한 시간 늦춰 5시 반까지 문을 연다. 관람료는 무료.

덧붙이는 글 | 옥현유적전시관 : http://okhn.ulsan.go.kr /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2동 475-1 / 052)249-7693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