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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보다 불편한 육체와 정신을 갖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라는 공동체사회에서 아웃사이더가 될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 그리고 자신의 잃어버렸던 환한 웃음을 그들과 함께 찾는 ‘행복길라잡이’ 노 춘 원장(53).
충남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에 가면 환한 웃음이 있는 곳을 가리키는 안내판을 볼 수가 있다. 103번지, 노 원장이 장애인들과 환한 웃음을 꽃피우는 터전인 무료 장애인생활시설(성인 정신·지체장애인) ‘환한웃음’이 그 곳이다.
“15년여 전이었어요. 당시 제가 건설업을 하고 있었는데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적이 있어요. 이때 공사대금을 받기 전 부도를 맞는 바람에 사업을 접었지요. 당시 쇼크로 쓰러진 제 아내는 그 이후 뇌병변 장애(3급)를 안게 됐고요. 그 사건이 이같은 시설을 운영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동기가 됐죠.”
장애를 갖고 있는 이웃들에게 환한 웃음을 찾아줄 수 있도록 하는 것, 장애로 인한 불편과 마음의 상처를 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이 맡은 소임이라고 말하는 노 원장. 부인 김경애(51)씨의 사고가 이 일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동기라고 말하지만 실은 이전부터 결손가정 자녀 8명을 돌보며 이미 사랑나누기를 실천하고 있었다.
그의 선행은 밖으로 많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돼 버렸다. 노 원장이 남에게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이웃들은 설명한다.
지난 2002년에는 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이웃이 복막투석으로 생명이 위독하자 자신의 장기를 주저없이 기증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5년 전에는 부모에게 버려진 혜지(7)양을 데려다 자신의 호적에 입적시킨 후 친자식처럼 키우고 있기도.
노 원장은 장애인시설을 운영하며 함께 생활하는 가족(장애인)들에게 부족함 없는 정성을 쏟기 위해 심리상담사 및 케어복지사 1급 자격을 취득하는 등의 열성을 보이고 있다.
“‘환한웃음’을 개원한 지 1달 밖에 안 돼 원생들은 많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1월31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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