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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윤
복수초가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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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들뜬 기분으로 복수초를 만나러 나로도에 갔습니다. 여러 날 매섭게 춥더니 그 날은 화창한 봄날 같은 날씨여서 더욱 마음이 들떴는지도 모릅니다. 복수초는 늘 보던 그곳에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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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는 햇빛 좋은 날에만 피는 꽃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복수초의 샛노란 빛은 겨울동안 얼어붙은 우리내 마음을 봄눈 녹듯 녹아내리게 하는 생명력을 느끼게 합니다.

복수초는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엔 결코 꽃봉오리를 열지 않습니다. 우중충한 날에는 벙글어진 꽃봉오리를 결코 만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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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핀 복수초에서 사람들은 강인한 생명력을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잔설과 얼음을 뚫고 피어난 복수초가 가장 예뻐 보입니다.

눈 속의 복수초를 만나면 꽃피운 자리엔 눈이 녹아 촉촉하게 젖은 땅을 볼 수 있습니다. 식물들이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잔설이 쌓이거나 꽁꽁 언 정도의 땅을 녹여 싹이나 꽃대를 밀어 올릴 만큼의 열을 스스로 뿌리에서 뿜어내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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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나 동물이나 오랜 세월 동안 자손을 남기기 위해 가장 적절한 시기를 스스로 택했습니다. 복수초는 이 시기를 택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5월까지는 입산을 통제합니다. 복수초는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겨울의 끝자락, 봄철 건조기에 피어나기 때문에 제 아무리 군락으로 피어났을지라도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꽃을 피워버리고 봄이 지나면 씨앗을 맺고 잎도 다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산행 길에 우연히 복수초를 만나기란 매우 드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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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의 꽃말을 봄의 미소, 슬픈 추억이라고들 말합니다. 봄의 미소라 함은 그럴 만한데 왜 슬픈 추억이라 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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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는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복수초(福壽草)라 부르는 이유는 강인한 생명력을 칭송하고자 붙여진 이름이며 ,눈 속에서 피어나니 ‘설연화(雪蓮花)’라 하며, 이른 봄 가장 먼저 피어나는 풀꽃이니 ‘원일초’(元日草),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피어나니 ‘얼음새꽃’ ‘눈색이꽃’이라고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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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모든 생명들이 갈색의 이불을 덮고
깊은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 시기,
얼음장 밑, 땅의 혈관을 타고
눈이 부시도록 샛노란 얼굴로 피어난
봄의 미소, 봄의 편지입니다.

ⓒ 김자윤
따뜻한 복수초의 미소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녹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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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내용 출처 : http://www.gangnaru.pe.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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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정년퇴직한 후 태어난 곳으로 귀농 했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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