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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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버지께
아빠 저 누군지 아시죠? 지원이, 아빠 큰딸이에요.
어제는 죄송, 죄송. 오늘은 말씀 하신대로 생활할게요.
그리고 상의드릴 게 있어요. 많아요
첫 번째는 어제 약속 지키려고 했는데요. 오늘하고 내일이 '천국의 계단' 마지막회라서 꼭 봐야겠어요. 꼭 허락해주세요.
두 번째는 엄마 생일이 딱 5일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좀 서둘러서 우리 선물 사요. Birthday를 위하여~~~
중요한 세 번째는 아시다시피 부장 선생님 남편이 무슨 암에 걸렸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아빠도 담배 피지 마세요. 아빠 진짜 시간 주는데요. 이번 주까지 입니다.
안 그러면 진짜 저 아빠 딸 안 해요.
아빠, 아빠는 이 편지 보고
"참, 우리 딸이 진짜 이럴 수 있어, 에휴. 그냥 담배 펴도 내 딸 하겠지" 이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진짜예요. 가짜라고 하지 마세요.
그리고요 만약에 담배 또 피시면 절 두 번 죽이는 일인지 아시죠?
담배 절대 금지… 금연은 아빠를 두 번 살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보너스, 담배 계속 피면 우리는 아빠 곁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 큰딸 최지원(신가초등학교 3학년)
사랑하는 아빠에게
안녕하세요? 아빠 알죠? 제가 누군지
저 예원이에요. 예원이!!
아빠 말씀대로 언니와 제가 설거지는 못했지만 식탁과 싱크대를 행주로 잘 닦았어요. 잘했죠?
이제부터 엄마를 도와주는 일 제가 도와드립니다. 약속!
아빠께는 무얼 해드릴까요? 말씀만 하세요.
언니랑 나랑 둘이 자는 것은 당연히 해야되고….
필요한 거 다 저한테 맡기세요^^
이제 엄마 생일이 얼마 안 남았죠? 그래서 저는 세뱃돈으로 엄마 생일 선물 살거예요~~(조금 싼 거로 ㅋㅋㅋ) 약속할게요
잠깐!!! 또 약속할 게 있어요. 조금 힘들지만. 바로 담배!!! ,담배 금지예요.
이제부터 말을 잘 들을 테니 화도 안나고 짜증도 안나고.. 담배는 그럴 때만 피는 거 잖아요. 그러니 담배 좀 끊으세요. 제발 부탁할게요.
담배 안 핀다고 약속하는 거예요. 약속!!!
답장 꼭 주세요
둘째딸 최예원(신가초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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