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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에 열린 `적반하장 청문회 및 서청원 탈옥 규탄대회`에서 우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규탄구호를 외치고 있다.
12일 오전에 열린 `적반하장 청문회 및 서청원 탈옥 규탄대회`에서 우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규탄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은 12일 오전 의원총회·확대간부회의 연석회의와 규탄대회를 잇달아 열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불법대선자금 청문회의 부당성을 꼬집었다.

전날과는 달리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최고조에 맞추며 "누더기 청문회"라는 노골적 비난발언을 쏟아내는 등 한층 격앙된 분위기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처음부터 청문회는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라고 반대했는데 예상대로 어제는 아무 근거 없이 김원기 상임고문, 정동영 의장, 신계륜 의원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험담과 비방을 했다"며 "이는 중대한 사태로 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면책특권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서 민생과 경제를 추스리고 우리 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고 타협 결단하는 정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당력을 다 합쳐서 거당적으로 이에 대해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법사위 간사인 최용규 의원도 "민주당이 아무것도 내놓지 못하고 1300억 계좌라는 것이 허구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한나라당이 슬그머니 부담이 되기 시작하는 청문회였다"며 "어제 청문회 초두에 함승희 민주당 간사가 그러저러한 문제가 있는 청문회는 안하는 것이 어떠냐는 말을 했다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용당했구나 하는 생각 때문인지 본격적으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고 2야의 분열 조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근태 원내대표가 규탄사를 하고 있다.
김근태 원내대표가 규탄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종걸 의원은 "다음주 경찰청 청문회도 진행한다고 하는데 청문회가 누더기 청문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고, 김부겸 의원은 "다음주에 또 청문회를 한다는 것은 막가파 청문회에서 누더기 청문회로 됐다는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해찬 의원은 청문회 대응방식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미 특검과 검찰의 수사를 통해 거짓으로 판명난 사안을 집중 거론할 것을 우리당 소속 법사위원들에게 요구하며, 야당 폭로공세의 부당성으로 역으로 되짚자는 제안이었다.

이 의원은 "이원호건 50억이 '사실무근'이라는 게 특검의 입장이고, 썬앤문 95억원도 사실 아니라는 것 드러났고, 1300억 구좌도 허위라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이런 부분들을 두 의원이 TV 청문회를 통해서 하나씩 정리해 주어서 확인을 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경찬 펀드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전형적인 사기꾼 일종의 자기 동요, 허풍을 가지고 두 당이 청문회 증인으로 삼고 있는데 아마 허당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하며 "모든 문제가 허당이 되면서 얼마나 부당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을 기회"라고 법사위원들에게 당부했다.

열린우리당은 연석회의가 끝난 뒤 오전 9시20분께 국회 본청 앞에서 소속 의원 및 당직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적반하장 청문회 규탄대회'를 열어 불법대선자금 청문회의 중단을 촉구했다.

첫 규탄발언에 나선 정동영 우리당 의장은 먼저 "의석의 17%밖에 갖지 못해 (서청원 의원의) 합법적 탈옥을 막지 못하고 전대미문의 적반하장 청문회를 막지 못한 것이 무력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의원은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비꼬아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야당의 폭로공세에 대해 "자기성찰 능력을 상실한 유아기로의 퇴행현상 때문"이라고 비난하면서 "단 한 건의 이익을 얻어 권력을 되찾겠다는 '묻지마 투기'와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게 정치적 금치산 선고를 내릴 것을 부탁한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참석한 당직자와 소속 의원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우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법사위 소속인 이종걸 의원과 최용규 의원에게 격려의 박수를 치고 있다.
우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법사위 소속인 이종걸 의원과 최용규 의원에게 격려의 박수를 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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