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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변속 구간은 불과 20여m 거리밖에 되지 않지만 초보자에게는 최대의 난코스다.
기어변속 구간은 불과 20여m 거리밖에 되지 않지만 초보자에게는 최대의 난코스다. ⓒ 엄선주
가장 어려운 것은 기어변속구간이다.

"1단으로 가다가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면서 속도를 올린다. 클러치 밟고 2단 기어 넣은 후 가속페달을 시속 20km가 넘을 때까지 밟고 가다가 클러치 밟고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이면서 다시 1단으로 기어를 바꾼 다음 클러치를 뗀다."

이 과정이 불과 몇 십 초안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도 쭉 가면서 말이다.

빨리 가야할 때와 느리게 가야할 때를 조절한다는 건, 우리의 삶에서처럼 쉽진 않은 일이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또 하나, 깜짝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 바로 ‘돌발 상황’이다. 운행 도중 갑작스런 사이렌 소리가 바로 돌발 상황을 나타내는데 이 때 무조건 급정거를 해야 한다. 물론 브레이크 밟기 전에 클러치를 밟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급정거 후 바로 비상등을 켰다 끄면 상황 종료.

선생님은 특히 돌발 상황에 관해 주의를 준다. 운전은 자칫 잘못하다가는 생명과 직결될 수도 있으므로 항상 긴장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쉬는 날을 이용해 남편과 운전연습을 하러 차가 거의 안 다니는 한적한 곳으로 갔다. 2단과 1단을 번갈아 가며 바꾸는 연습을 했다. 또 대강의 감을 잡기 위해 방향전환하는 연습도 했다. 무조건 외운 대로 하다가 머리로 생각하면서 하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해도 상황파악과 감각 익히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남편에게 운전을 배우게 되면 십중팔구 부부싸움으로 번진다고들 한다. 오죽하면 이혼까지 하게 된다는 말까지 나왔을까마는 우리 부부는 비교적 평온(?)하게 연습을 끝마쳤다. 내 운전감각이 뛰어난(?) 건지 아님 남편 성격이 무던한 건지, 어느 쪽이건 감사한 일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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