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대 억울한 님들 때문에
오늘은 절기이기 때문에
눈물이 우수(雨水)가 되고 맙니다.
동상 걸려 부르튼 언덕배기
봄 햇살 땜에 새살 돋아나고,
눈비로 중풍 걸린 나뭇가지들
쓰다듬는 봄바람 땜에
뼈마디 펴고 일어서고 있는데,
봄이 돼도 어찌 님들은 뵈지를 않나요.
눈곱 떼며 꽃눈비비는 뒤뜰 저 목련은
그대들 참사 아는지 모르는지
하품하며 기지개 켜고 서있는데,
말없이 미소짓던 앞뜰 불두화(佛頭花)는
남녘서 불어오는 국향(菊香)에
구천 떠도는 님들 목놓아 부르짖고,
잔설 녹아 풀린 저 영강(潁江)은
무릎 낮추고 고쳐 앉아
기도하며 님들 곁으로 흘러만 갑니다.
별빛 되어 창가에 머물고 있는
억울한 님들의 한숨소리 듣고있자니
핏발선 눈엔 아직 피눈물 흐르고,
머리엔 눈발 더욱 심히 일어
한 서린 찬바람은 가슴에 비수(匕首)를 꽂네요.
(2004년 2월 19일 우수의 날에 문경시발전연구소 사무실에서...)
덧붙이는 글 | *얼굴사진은 필자 홈 www.sbook.pe.kr의 문경시발전연구소 소식 17번
*약력은 위 홈 저자 소개 *원고는 위 홈 문학소식 클릭, 다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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