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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민주당 사무총장은 23일 오후 당사 총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장사퇴 거부`의사를 밝혔다.
강운태 민주당 사무총장은 23일 오후 당사 총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장사퇴 거부`의사를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나는 총장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남들에게) 떠밀려서 맡은 것이다. 내가 어떻게 처신하는 게 4·15 총선에 도움이 되느냐가 유일한 가치 판단의 기준이다. 그러나 사무총장은 임명직이기 때문에 대표의 뜻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장파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가치를 못 느낀다."

개혁소장파와 중도파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강운태 민주당 사무총장은 23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다. 강 총장은 개혁소장파와 중도파의 주장에 대해 "지나가는 엿장수도 아니고 (사퇴 이야기를) 툭툭 던져버린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날 <문화일보> 등 일부 언론에 '사의 표명설'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강 총장은 "몸이 안 좋은데도 그것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며 "내게 확인 전화조차 하지 않고 그렇게 쓸 수 있느냐"고 항의성 반박을 했다.

강 총장은 "어젯밤(22일)에도 조 대표가 전화를 해서 '아프더라도 전주에 가자'고 해서 '연설도 못하는데 가면 뭐하냐'고 말했더니, 오늘(23일) 오후에도 전화를 해서 '몸이 아프더라도 당사에 나가 있어야 사의 표명이라는 얘기가 안 나오지…'라고 해서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당사에 나온 것"이라고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중도파도 '총장 사퇴' 주장에 가세한 것에 대해 "그런 요구를 하려면 자기희생과 자기헌신이 뒤따라야 한다"며 "일방적인 (사퇴) 요구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유용태 원내대표의 경우 조 대표도 (일방적으로) 사퇴를 요구할 수 없다"며 "(만약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면) 당헌·당규상 불신임 절차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재검토해야 한다는 소장파의 주장에 대해 강 총장은 "다른 당과 비교해볼 때 민주당의 공천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와 같은 시비는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것으로 온당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당헌·당규에 규정된 대로 재심 절차를 밟으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공천심사위는 (공천에 대해) 최종 결정 권한을 지닌 조직이 아니고 상임중앙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만 한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공천 확정 결과는 상임중앙위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이고, 일부는 상임중앙위에서 빼거나 넣는 등 보완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강 총장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집을 지을 때) 나사나 못, 대들보 등 모두가 다 필요하고 각기 역할이 다 있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때) 노무현 선대위가 당의 기구를 배제한 채 끼리끼리 선대위였기 때문에 불행의 씨앗이 잉태됐다"고 주장해 사실상 추미애 의원에 무게중심이 실린 선대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선대위 조기 출범론에 대해서도 그는 "이미 선대위 안이 올려져 있고 선대위가 출범할 준비는 다 돼 있다"며 "(중앙상임위에서) 그 안을 채택하거나 바꾸거나 하면 되는데도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당 내분 수습 가능성에 대해 그는 "당을 사랑한다면 가능하겠지만, 당이 무너지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면…"이라고 전제한 뒤 "글세, (잘 수습될 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개혁소장파를 겨냥해 "가장 큰 원인은 분란을 일으킨 사람 때문"이라며 "추스르려고 해도 그들이 딴소리를 하기에 문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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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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