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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이 활짝 피었습니다.
천리향이 활짝 피었습니다. ⓒ 홍지수
안방 앞에 조그맣게 딸린 베란다에 작년부터 자리를 잡은 천리향이 아기자기한 꽃망울을 한껏 터트렸습니다.

꽃의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해서 천리향이라고 한다던가요. 그래서인지 요사이 집에 들어오면 은은한 천리향 꽃내음이 코 끝을 간지럽힙니다.

그런데 천리향을 키울 때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천리까지 가는 향기이기 때문에 가까이서 맡으면 굉장히 진하다는 것입니다. 꽃도 아름답고 해서 방 안에 들여놓으려고 했더니 어머니가 "향기 너무 독해서 못쓴다. 그냥 베란다에 두고 키우자"고 하시더군요. 실제로 가까이서 천리향 꽃내음을 이삼분 정도 맡으면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천리향은 유달리 오래 동안 꽃이 핍니다. 볕 좋은 자리에 두어서 그런지 추운 겨울에도 간간이 천리향 꽃망울이 보이더군요. 봄이 오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향기를 내뿜을 모양입니다.

천리향 향기는 너무 진해서 가까이서 오래 맡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천리향 향기는 너무 진해서 가까이서 오래 맡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홍지수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들에게 봄이 오는 향기를 널리 전해드리고 싶네요. 천리를 간다고 하니, 이곳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는 무난히 전달이 될 듯합니다.

천리를 가는 향기처럼, 복(福)의 향기가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널리널리 퍼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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