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김태우

지금은 빨간불입니다. 멈추어 서있는 젊은이들의 발끝으로 눈물이 뚝 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 동안 키워주신 부모님을 뵐 낯이 없어서,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을 어쩔 수가 없어서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며 걷는 중입니다. 일하고 싶은 그들의 소망은 간절합니다.

IMF 이후에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가질 수 없는 젊은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비단 젊은이만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사오정'과 '오륙도', '육이오'로 이어지는 은어들이 방황하는 그들의 발길에 채입니다.

하지만 너무 우울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뀌지 않는 신호등을 멍하니 보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목표지점을 낮추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5년, 10년 뒤를 내다보며 몸을 웅크릴 때입니다. 몸을 웅크리며 독기를 품어야 할 때입니다. 더 몸을 웅크릴수록 더 멀리,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낙심하지 말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은 사거리의 신호등이 모두 빨간불이어서 엄청난 혼돈이 계속 되고 있지만, 이 불황은 반드시 정리될 것입니다. 비어지면 채워지고, 채워지면 비어지듯이, 혼돈이 있으면 질서를 되찾기 마련입니다.

ⓒ 김태우
그 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독사처럼 혀를 날름거리면서, 독수리처럼 지치지 않는 날개 짓으로, 매미의 끈질김으로 두 눈을 부라리며 갑시다. 지금은 고통일 뿐이지만, 나중에 이 고통은 우리를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힘들어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른 이의 고통을 무시하지 않고 안아줄 수 있는 더 큰 가슴을 소유하게 될 것이고, 고난이 다가와도 움츠러들지 않는 강한 심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 빨간불만 들어오는 신호등은 없습니다. 우리가 깨어서 준비한다면, 우리가 조금만 더디게 절망하고, 우리가 조금만 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반드시 신호등의 불은 바뀔 것입니다.

이제 곧 '파란불' 입니다.

ⓒ 김태우

덧붙이는 글 | - 김태우 기자의 다양한 글을 싸이월드 클럽 '태우의 글상자(writinglife-woo.cyworld.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